영양군의 자랑인 일월산(해발 1,219m)은 온갖 산나물과 약초를 키우며 품속을 찾아드는 뭇 생명들의 기운을 다스려 왔다.
경북 내륙에서 해와 달이 떠오르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산자락에서 나는 어수리·참나물·곰취ㆍ고사리 등은 특유의 쌉싸래한 맛과 진한 향으로 영양고추 못지 않게 인기 많은 산나물들이다.
영양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산채산업클러스터도 조성하고 있다.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반딧불이의 고장 영양은 관광객들도 자연과 하나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영양의 동맥, 일월산 = 영양의 자연은 일월산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일월산은 위로는 태백산과 연결되고 아래로는 주왕산과 맥을 이루고 있다. 정상 쪽에는 일자봉(1,219m)과 월자봉(1,205m)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일월산의 여러 계곡중 일자봉에서 동북편으로 이어진 강림곡이라는 골짜기가 있으니 골이 깊어 사람들의 발자취가 닿지 않았던 조용한 곳이다.
여름철이면 원시림 사이로 흐르는 골짜기에 많은 꽃이 피는 절경을 이룬다. 특히 이 골짜기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맑고 부드러워 선녀들의 피부를 아름답게 다듬어 주기에 알맞았으니 하늘나라 선녀를 다스리는 신선이 내려와서 이 곳을 보고 선녀들이 목욕할 곳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선녀들의 오르내림을 허락했음인지 골짜기 이름이 강림곡이요, 선녀들이 목욕하던 곳이라 하여 선녀탕이라 부르며, 맑은 날이면 동해바다가 훤하게 보인다.
‘경북 내륙에서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하여 일월산이라 한다. 낙동강의 상류 지류인 반변천이 이곳에서 발원하며 일월산의 산나물은 특히 맛과 향기가 뛰어나다.
월자봉 아래에는 황씨부인당이 있다. 지금부터 약 106여년전 순조 때 청기면 당리에 살던 우씨(虞氏)의부인 평해(平海)는 남편과 혼인하여 금실 좋게 살았으나 시어머니의 학대가 극심하였다.
황씨 부인은 아들을 낳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얼굴을 들고 시어머니와 남편을 대할수 없어 아홉재 딸이 젖을 땔 무렵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우씨댁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했다.
이 무렵 일월산에는 산삼이 많이 났는데, 산삼 캐는 사람이 산삼을 캐려고 자기가 지어 놓은 삼막(蔘幕)에 갔더니 황씨 부인이 죽어 있었다. 그후 이명존(李命存)의 꿈에 나타난 황씨 부인은 자기를 위해 당사를 지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이명존이 황씨 부인의 한을 풀기 위해 그 자리에 당을 지어 주고 ‘황씨부인당’이라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일월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선녀탕은 주변 꽃나무와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하며, 많은 무속인들은 기운이 영험하다 하여 일월산을 ‘성산(聖山)’으로 여기고 있다.
일월산 아래 일월면 용화2리 31번국도변에는 ‘일월산 자생화공원’이 있다. 1976년 폐광된 뒤 금속 제련 과정에서 사용한 비소 등 화학성 독성물질로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던 곳을 2004년 오염원을 매립하고 정비, 전국 최대 규모의 야생화공원으로 만들었다.
벌개미취·금낭화 등 일월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수십 종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생태환경의 중요성과 일제 수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 교육장이기도하다.
▲자연과 전통의 숨결 타고 피어난 문학의 향기 = 영양은 조지훈·오일도·이문열 등의 문인을 배출, ‘문향’으로 불린다.
일월산 자락인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은 청록파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조지훈(1920~1968)의 생가마을이다. 생가인 호은종택(경북도 기념물 제78호)과 어린 시절 공부하던 월록서당 등 고택들이 옛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지훈 문학관’과 ‘지훈 시공원’이 조성돼 있어 선생의 시 향기와 체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느티나무·참느릅나무·시무나무 등이 우거진, 마을 입구의 주실숲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눠져 있는 숲의 다른 한편에는 21세에 요절한 선생의 형 조동진(1917~1937) 시비가 아우의 시비를 마주 보며 ‘바람과 달을 벗하고’있다.
영양읍 감천마을 중간쯤에는 오일도(1901~1946) 시인의 생가가 있다. 생가는 조선 후기 경북 북부지방의 전형적인 양반가옥 형태다. 낙안 오씨 집성촌이다. 시비와 소공원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이 선생의 시를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다. 마을 앞 하천 절벽에는 측백수림(천연기념물 제114호)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한 폭의 병풍을 보는 듯하다.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은 재령 이씨 집성촌이다. 석계고택·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 채를 비롯해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쓴 정부인 장씨를 기리는 유적비와 소설가 이문열이 세운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있다. 이문열의 고향이다. 두들마을은 ‘선택’ 등 그의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음식디미방 전통음식 등 다양한 체험, 관광객 유혹 = 두들마을에는 한국의 위대한 어머니상으로 추앙받는 정부인 장씨(장계향·1598~1680)의 얼이 살아있다.
정부인 장씨는 조선 숙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갈암 이현일의 어머니다. 학문과 시·서·화에 능했으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마을 내 전통한옥체험관에서는 장씨 부인의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각종 음식을 만들어보거나 맛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330년 전 양반가의 전통음식은 물론 각종 전통놀이와 다도·농촌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영양의 특성을 살린 전시 시설로는 ‘영양산촌생활박물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입암면 연당리에 있는 산촌박물관은 산촌의 농경문화·민속신앙·풍속 등을 다양한 모형과 해설로 알기 쉽도록 해놓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산간지역의 대표적인 전통가옥인 투방집과 너와집 등 전통가옥이 원형 그대로 전시돼 있어 산촌의 전통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다.
인근 선바위관광지에는 이 고장 최대 특산물인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영양고추 홍보전시관’이 있어 고추 품종·효능·재배 방법의 변천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수령 450년 된 주목과 200년 이상 된 모과 등의 분재와 폭포석, 금낭화 등 일월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분재 수석 야생화 전시관’도 옆에 있다.
▲영양산나물축제 및 지훈예술제 = 4년 연속 경상북도 우수축제에 걸맞게 산채의 효능과 영양 산채산업의 비전과 가치 창출을 위해 산채클러스터산업과 영양 산나물축제를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산업형 축제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산나물 테마파크와 산채식품 벨트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산채를 활용한 지역특화사업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영양산채한마당 축제 기간중 지훈예술제를 개최함으로써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축제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기 문화관광과장은 “제10회 영양산나물축제와 제8회 지훈예술제는 세월호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 때문에 오락 프로그램을 전면중단하고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조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위주의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하여 진행할 것”이라며 “청정자연자원과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청정 영양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대한민국 대표 웰빙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0회 영양산나물축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일정으로 영양군청 및 일월산 일원에서 제8회 지훈예술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18일 양일간 일월면 주실마을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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