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애도기간을 가졌던 여야가 6ㆍ4지방선거 당내 경선 및 선거운동을 지난달 29일 재개했으나 출마자들은 득표 활동을 극도로 자제했다. 아직까지 97명(지난달 29일 오후7시 현재)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데다 전국에 수일 전부터는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에 조문행렬도 이어지고 있고 더욱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도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시민들에게 각 당의 상징색이 담긴 빨강ㆍ파랑색 명함이라도 돌렸다가는 무슨 핀잔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세월호 침몰에 대한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며 조용한 선거를 치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한했던 선거운동을 재개하지만 현장에서는 국민정서를 살펴 극도로 득표 활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으로 해석된다.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 같은 입장은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실제 출마자들은 이날도 당원과 대의원을 일대일로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유권자들을 만나서는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나누는 수준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경선재개와 함께 2차 TV토론을 가진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주자들은 모두발언을 통해 일제히 참사 피해자를 애도하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의 한 예비후보측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사고로 중앙당에서 선거운동을 아예 못하게 했고 다니면서 명함도 못 나눠줬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선이 재개됐다고 해서 명함 돌리고 다니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측은 “주로 전화로 대의원, 선거인단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선거 운동을 못한다는 초조함보다는 예전처럼 공개적으로 선거운동하면 자칫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움이 크다”고 말했다. 거리에서는 홍보차량이나 확성기, 선거철이면 익숙하게 들리던 선거송도 들리지 않았다. 강원도 속초 지역 일부 광역ㆍ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은 전국적인 추모 정국임을 감안해 이날은 물론 앞으로도 선거기간 확성기를 틀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안산단원고 학생들인 이유로 경기도에서는 선거운동에 ‘선’자도 못 꺼내며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주자인 정병국 의원측은 “5월 7일 TV토론이 잡혀있는데 안전부분 대책중심으로 준비하고 공보물 정도만 마련한 상태”라며 “경기도는 다른 지역과 달라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경선주자인 김진표 의원측은 “요란한 복장도 피하고 5월초부터 (선거운동을)하려고 예정 중”이라며 “선거용 점퍼라든지 당색이 들어가는 피켓 같은 것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측도 “무조건 조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명함을 선거사무소에 조금 배치하고 직접 나서서 돌리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깨띠도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생각안하고 있다”며 “외부행사는 아예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초 5월초 본격적인 선거운동체제 전환을 검토했었으나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무기한 연기했다. 외부행사는 전면 취소한 상태도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후보등록일인 5월 15일까지는 일제히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이후부터 선거운동체제로 전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