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부터 남구 상도동의 하수처리장 일원에서 열린 ‘뱃머리마을 튤립 꽃 잔치’가 12만명의 시민들이 찾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30일까지 이어진 이번 행사는 봄나들이를 즐기기 위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으로 줄을 이을 만큼 호응리에 개최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7만 여 본의 다양한 튤립 꽃 뿐만 아니라 팬지, 비올라, 데이지 등 5만 여 본의 화사한 봄꽃과 주변에 자라고 있는 청보리와 유채 등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는데, 과거에 상습 침수지역이면서 하수종말처리장인 이 지역은 이번행사를 계기로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시는 회색빛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이미지를 친환경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인 녹화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뱃머리마을 하수종말처리장과 같은 혐오시설을 중심으로 녹화사업 등을 펼치는 역발상을 통해 친환경 도시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뱃머리마을 튤립 꽃 잔치를 위해 시는 일차적으로 도로에 잔디 및 키 낮은 나무를 식재하는 녹도 조성과 콘크리트 옹벽 등에 덩굴류를 식재하는 벽면 녹화사업을 진행해왔는데 비교적 적은 예산과 간단한 공정으로 녹지대와 유휴공지가 부족한 도심지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시는 북구 우현동에서 신흥동에 이르는 도심 사이 2.3km의 폐철도 부지를 도심숲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도심숲으로 조성되기 전에는 도심의 흉물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인적마저 드물었던 폐철도부지가 4800여 그루의 나무가 늘어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생기면서 최근에는 도심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내 나무 갖기 운동’이 일반시민은 물론 단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호응을 얻으면서 식목일을 전후한 3~4월에 집중돼 있는 식재기간을 가을로도 확대하고 테마공원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식목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함께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포항시의 ‘수목 헌수운동’도 결실을 맺어 포항시 도심이 한층 더 푸르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수목 헌수운동을 통해 소나무를 비롯한 11종, 6,465본의 조경 수목을 기증받아 도시 숲과 교통섬 등지에 식재한 결과, 도심 속 녹지공간 확보는 물론 60억 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기태 건설도시국장은 “그동안 경제 성장과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도시의 녹지(綠地)와 숲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도심에 숲을 늘려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