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계획된 일정 취소 안돼” 해명 급급 “재난 피해 지역민 슬픔 외면” 비난 여론 증폭 세월호 참사가 수습도 채 되지 않은 채 온 국민의 애도가 하늘에 닿을 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자체는 물론 공적기관들이 관광성 외유에 나서 국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행태의 배경에는 기 계획된 일정을 취소할 수 없었다는 변명과 상부기관의 허락을 득한 일로 당사자들이 해명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비판 수위는 극에 달할 정도로 싸늘하다. 포항시 20년 장기근속 직원 9명이 지난달 24일부터 위로휴가차 7박8일 일정으로 체코, 독일 등 동유럽 3개국 여행을 떠나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1인당 125만원의 여행 경비는 시민혈세로 지원됐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경북도는 일선 지자체에 ‘시찰성 해외출장 등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고 포항시가 이를 불문곡직함으로서 책임 있는 자의 해명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함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직 직원 2명도 지난달 23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시ㆍ도연구원협의회에 소속된 9개 연구원이 참가할 예정이던 이 연수에는 5개 연구원이 세월호 참사 분위기를 고려해 불참했으나 대구경북연구원 등 4개 연구원 직원 10명은 계획대로 강행했다. 창조경제와 지역 특화산업 선진사례 연구를 목적으로 한 이 연수의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안전행정부는 연수를 강행한 대구경북연구원 등에 대해 지난달 25일 감찰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해 설립한 기관이다. 한편 더욱 가관인것은 안산고교가 위치한 경기도 공무원들과 시ㆍ군 교통정책 담당공무원들도 집단으로 7일간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해외연수를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로 경기도가 전국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어 도민 지원에 매진하기에도 일손이 부족한 시국에 빚어진 외유로써 공직기강 확립과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도 북부청 등에 따르면 교통건설국 공무원 4명과 시ㆍ군 교통정책 담당공무원 15명이 ‘교통분야 시책 개발을 위한 선진지 국외연수’ 명분으로 21~27일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이 공무원들이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LA로 향하던 날은 침몰 엿새째로 시신 수습이 시작되며 온 국민이 비탄과 애도에 빠졌던 시기였고 국내에서는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촛불기도 모임이 전국으로 확산되던 엄숙한 분위기였다. 이들의 최초 연수계획서를 보면 당초 일정에는 헐리우드거리, 비버리힐즈, 코리아타운, 그랜드캐년, 요세미티 국립공원, 금문교, 크루즈 탑승 등 세계적 명소가 즐비한 관광일색이었는데 이들 1인당 여행경비는 300여만원씩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시민은 “선진국 견학이 중요한지 최대 재난 피해 지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일이 중요한지 판단이 안서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싱가포르와 중국을 연수를 강행했던 동두천시 공무원 24명은 최근 안전행정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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