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어른이 되어서 학생들에게 죄송하고 정말 미안합니다. 뭔가를 해줘야 하는데 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네요" 충북도청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놓인 편지 한 통과 작은 곰돌이 저금통이 이 곳을 찾은 조문객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울리고 있다. 30일 도 직원 등에 따르면 이날 셀 수 없을 정도로 쌓인 하얀 국화꽃 사이로 누군가 저금통과 편지를 놓고 갔다. 작은 곰돌이 저금통에는 18만5000원 상당의 동전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그 밑으로는 손 글씨로 정성스레 쓴 편지 한 통이 눈에 띄었다. 편지에는 `즐거운 수학여행을 꿈꾸며 친구들·선생님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겠지요. 그런데 못난 어른들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나고 말았네요. 친구들이 떠나면 안되는 길인데 그 길을 떠나고 있네요. 어른이어서 미안하고 죄송하고 면목이 없네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조문객은 오랜 기간 정성스레 모았을 18만5000원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희생자들을 위해 남겨둔 채로 조용히 분향소를 떠났다. 그는 편지의 마지막에 `부디 아픔과 사고와 거짓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못 나눈 우정을 가족처럼 지내면서 행복하길 빌어요`라는 말로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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