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부진 늪에 빠진 KBS 2TV 월화 드라마에 구원투수 ‘빅맨’이 투입됐다.
‘빅맨’은 고아로 자란 삼류 양아치 김지혁(강지환 분)이 국내 최고 재벌 현성그룹의 외아들 강동석(최다니엘 분)의 심장이식을 위해 재벌가 장남이 되는 음모 속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8일 첫방송한 ‘빅맨’은 전국 시청률 6.0%(닐슨코리아 집계기준)를 기록하며 산뜻한 첫발을 내디뎠다.
동시간대 시청률 2위에 오른 것으로 KBS 2TV 월화극이 지난 6개월 동안 이어온 부진의 고리를 끊을 해결사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 KBS 월화극의 부진
KBS 2TV는 지난해 10월부터 ‘미래의 선택’, ‘총리와 나’, ‘태양은 가득히’ 등 방영하는 드라마마다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래의 선택’은 전작 ‘굿닥터’의 흥행에 힘입어 시청률 9.7%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져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저인 4.1%를 찍었다. 평균 시청률도 6.2%에 불과했다.
윤은혜, 이동건 주연의 ‘미래의 선택’은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를 찾아온다는 판타지적 상상을 다뤄 흥미를 끌었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총리와 나’가 부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한민국 최연소 국무총리와 삼류 연예 정보지 여기자 사이의 로맨스를 다룬 ‘총리와 나’는 소녀시대 윤아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총리와 나’ 1회는 ‘미래의 선택’보다 낮은 시청률인 5.9%로 시작했다. 2회는 이보다 더 떨어져 5.4%를 기록했다. 최고시청률(8.9%)도 10% 벽을 넘지 못하고 첫방송 시청률과 비슷한 6.1%로 종영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한지혜와 윤계상을 앞세워 선 굵은 정통 멜로를 표방했지만 이미 오랜 기간 KBS에 등 돌린 시청자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후반으로 가면서 시청률은 더 떨어져 2%대에 머물렀다. 14회에서는 2.2%까지 떨어지며 비운의 드라마로 기록됐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은영은 ‘태양은 가득히’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 “KBS채널 브랜드의 문제”라고 짚기도 했다. 그는 전작들이 부진을 이어오면서 KBS 2TV 월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 역전의 용사 ‘빅맨’
‘빅맨’은 시기적으로 역전을 노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일단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MBC ‘기황후’가 종영을 앞둔 상태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51부작으로 제작된 대하드라마 ‘기황후’는 KBS 월화극 참패를 주도한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
SBS가 28일 ‘신의 선물- 14일’후속작인 ‘닥터 이방인’을 내보내지 않은 것도 호기다. SBS는 새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는 대신 ‘신의 선물- 14일’스페셜을 방송했다. 덕분에 ‘빅맨’은 전작 마지막회가 기록한 시청률의 2배가 넘는 6.0%로 출발했다.
물론 ‘빅맨’이 KBS의 구원투수가 되려면 무엇보다 연기와 재미로 승부를 봐야 한다. 강지환이 역전의 용사 ‘빅맨’이 될 수 있을지 MBC ‘트라이앵글’, SBS ‘닥터 이방인’이 첫 방송되는 5월5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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