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유난히 인성교육에 열을 올린 선생님이 계셨다.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수업은 안하고 딴 짓 하는 정도가 3단은 된다고 해서 그 분을 우리는 ‘삼딴’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수업에 들어오시면 늘 옛 선비들의 자세나 행동, 고사성어, 명언 등을 적어놓고 설명해 주셨으며 꿈과 자부심을 심어 주고자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다.
그 당시 윤리 수업도 있었지만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바른 삶의 자세도 굳혔고, 나라사랑, 부모공경 등과 같은 교훈도 가슴에 되새이게 되었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 수학문제, 영어단어 한 개 더 가르쳐 주려고 열정을 쏟으시던 선생님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보다 삶의 길을 안내하고 바른 행실을 인도했던 그 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원론적인 이야기겠지만 교육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될 때 참교육이 된다. 망아지에게 물을 먹이려고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겠지만 물을 먹게는 못한다. 그것은 학생들 스스로 할 일이다.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어 나라와 민족, 부모형제를 사랑하며, 정직하고 부지런히 공부할 수 있도록 홍익인간의 정신을 심어주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학교공부 후 몇 개씩 되는 학원들을 돌아 집에 돌아간다. 녹초가 되어 돌아가지만 또 교육방송시청 등으로 찌들어 잠든다. 그런 속에서 무슨 생각과 꿈을 향한 각오와 준비가 있을까?
학교담당경찰관으로서 늘 학생들을 만나지만 저마다 얼굴이 행복하지는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부가 하기 싫고 학교생활에 얽매이는 모습이랄까? 그렇지만 학생은 학생에 걸맞는 신분과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을…누가 빨리 깨우치는 것이 관건이다.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 진정 학생들에게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안내하고 깨우쳐 줄 의무가 있다.
먼저 바른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단내가 나도록 잔소리하며 그들의 인생을 바르게 설계 할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교육, 그들의 가슴을 울리는 교육에 관심을 갖자.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환경정리라든가, 전시, 구호 그런 것들은 조금씩 줄이자. 학생들의 마음이 멍들고 겉도는 교육이 되지 않도록 더 학생들과 호흡해 보자. 학생들의 마음에 양식이 풍성하도록 좋은 자료들을 준비해 그들의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경찰관으로서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학생들이 공감하고 행복하게 학교를 다닐수 있다면 그것이 참된 교육이 아닐련지 생각해 보며 이 모든 것을 충분조건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이념일 것이다. 이 이념으로 토대로 학교폭력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우리 모두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
고령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김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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