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4·SK 텔레콤), 양용은(42·KB금융그룹) 등 베테랑 골퍼들이 주도하던 한국 남자 골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신예` 노승열(23·나이키)이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최종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생애 첫 우승의 쾌거를 일궜다. 노승열의 우승은 한국 남자 골프 전체로 보더라도 큰 의미가 있다. 1991년 5월 29일생인 노승열은 아직 만 23세가 채 되지 않은 젊은 선수다. 앞서 한국 남자 골프를 이끌어가던 최경주와 양용은이 모두 30세를 넘긴 나이에 첫 PGA 우승을 달성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노승열의 우승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최경주는 2002년 32세의 나이로 컴팩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고, 양용은은 37세 때인 2009년 혼다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세 번째 `PGA 챔프`가 됐던 배상문도 아직 28세의 젊은 나이다. 한국 남자 골프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승열의 경우 배상문의 우승 당시보다도 네 살이 어린 20대 초반이다. 일반적으로 남자 골퍼들이 30대에 이르러 절정의 기량을 맞기 때문에, 노승열의 경우에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있다. 이번 취리히 클래식은 그런 노승열의 잠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노승열은 1라운드 7개, 2라운드 4개, 3라운드 7개의 버디를 낚으면서 보기는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는 컷오프를 통과한 84명의 선수 중 유일한 기록이었다. 생애 첫 우승을 앞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노승열은 신예답지 않게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렸지만 노승열은 견고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를 범한 뒤 곧장 버디로 만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노승열은 후반 라운딩에서 12번,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 16번홀에서 바로 버디를 낚으며 좀처럼 2위 그룹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끝까지 선두를 빼앗기지 않은 채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최경주, 양용은으로 대변되던 한국 남자 골프는 이제 배상문, 노승열의 신예 쌍두마차의 탄생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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