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23·나이키)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까지. 세월호 참사에 가슴아파하던 국민들에게 미국땅에서 잇달아 승전보가 전해졌다.
노승열과 리디아 고가 28일(한국시간) 미국 남녀 프로골프 대회를 평정했다.노승열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통산 첫 승,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의 2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3승째다.
`영건` 노승열이 먼저 쾌거를 달성했다. 노승열은 28일 열린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앤드류 스보보다(미국), 로버트 스트랩(이상 미국·17언더파 271타)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노승열의 PGA투어 우승은 최경주(44·SK 텔레콤), 2009 PGA 챔피언십 양용은(42·KB금융그룹), 2013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배상문(28·캘러웨이)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다.
3라운드까지 `노보기`의 깔끔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노승열은 최종라운드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조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함께 라운딩을 펼친 노승열은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간 노승열은 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홀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라운딩 첫 홀인 10번홀에서 버디로 시작한 노승열은 12번홀,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보기 후 다음 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 사이 브래들리는 전반홀에서만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는 등 부진하며 순위가 하락했고, 스보보다와 스트렙 등이 뒤늦게 추격전을 벌였지만 노승열을 앞지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7번홀까지 2위그룹에 두 타를 앞선 노승열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무난하게 파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노승열의 우승이 결정된 순간 양용은, 위창수(42·테일러메이드) 등 선배 골퍼들도 함께 기뻐하며 축하했다.
곧이어 `천재골퍼` 리디아 고의 우승 소식이 전해졌다. 리디아 고는 같은 날 열린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1언더파 277타)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0월 프로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이 대회 우승으로 프로 데뷔 후 LPGA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까지 루이스에 한 타 뒤진 2위였던 리디아 고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전반홀에서 버디 세 개, 보기 두 개를 기록하며 루이스와 공동 선두가 된 리디아 고는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루이스가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차이는 두 타가 됐다.
16번홀에서 루이스가 버디를 잡아 한 타차의 살얼음 승부가 됐지만 리디아 고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17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깔끔한 어프로치샷과 함께 파세이브하며 격차를 유지했다.
최종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데 이어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우승으로 노승열은 122만4000달러(약 12억7000만원)를, 리디아 고는 27만달러(약 2억8000만원)를 각각 손에 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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