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오너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경북지역 곳곳에 막대한 규모의 땅과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점차 드러나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 등이 유 전 회장이 숨겨놓은 재산을 찾기 위해 ‘저인망식’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 일가는 2003년부터 경북 청송군 현서면 보현산 일대 9 9만㎡에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측의 계열사 자금이 흘러들어간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영농법인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설립한 한국녹색회에서 75억8000여만원을 주고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농법인 설립 당시 한국녹색회는 주변에 철조망을 쳐 주민들의 접근을 막았으며, 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은채 가축분뇨를 버려 주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당시 주민들 사이에는 “유 전 회장 일가가 구원파 왕국을 만들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안동시 길안면의 한 폐교 부지와 3만3000㎡의 땅도 유 전 회장의 장남 명의로 돼 있으며, 이곳에도 철조망을 쳐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군위군에도 4만5000여㎡ 규모의 농지 2곳이 유 전 회장 일가 소유이며, 최근에는 경매를 통해 울릉도의 땅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2009년께부터 매입이 시작된 울릉군 태하리 일대의 땅은 임야와 전답을 합해 1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계열사 중 경북 칠곡에 있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온지구도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이 업체는 유 전 회장의 장남이 13.87%, 차남이 7.11%, 아이원아이홀딩스가 6.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온지구는 2012년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398억원, 부채는 342억원이다.
완성차 업체의 1차 협력사인 온지구는 리어스포일러와 SUV 차량의 유리를 생산하는 곳이다.
대구은행은 온지구에 3억7000만원을 대출해줘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 대상에서 빠졌으나 대출 액수가 큰 산업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은 유 전 회장 일가에 불법대출을 해줬는지에 대한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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