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조류ㆍ비바람까지
실종자 가족들 발만 동동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12일째인 27일 민ㆍ관ㆍ군 합동구조팀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최악의 `난관`에 부딪혔다.
세월호가 지난 16일 침몰한 이후 최악의 기상여건에 실종자들이 대거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다인실 등의 진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7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37분과 49분 선체 3층 중앙식당에서 시신 2구를 수습한 이후 이날 오후 2시12분쯤 4층 선수 중앙통로에서 단원고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188번째 희생자 수습에 37시간 30여 분이 소요된 것이다.
이처럼 생존자 구조와 시신 인양이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이후 구조ㆍ수색작업 여건이 가장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사고 해역에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거센 조류와 강한 비바람으로 구조팀의 사고유역 수색과 선체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선체에 진입한 이후 시신수습에 속도를 냈지만 26일부터는 강한 조류 등으로 선체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월호가 좌측으로 90도 가량 기울어져 좌현 대부분이 바닥에 닿아 문이 열리지 않는데다 선체 3층 중앙부와 4층 선수ㆍ선미쪽 다인실 등 수심이 깊은 곳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27일 오전 합동구조팀 98명을 투입해 사고 해역 수중과 선체수색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기상악화로 실제 구조와 수색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4층 실종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와 중앙부분은 해경과 민간 잠수사가 4층 선미부분은 해군이 맡고 있지만 예정된 구조인원이 투입되지 못하며 실종자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사고해역의 거센 조류와 탁한 시야, 선체 객실과 격실 문을 가로막고 있는 침대와 탁자, 이불 등의 장애물이 잠수요원들의 진입과 수색을 방해하고 있다”며 수색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책본부 측도 “악화된 기상여건 속에서도 구조성과를 낼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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