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 가는 이 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악보 위에 그려 놓았던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 슈만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기획연주회 ‘독일낭만음악 자연으로부터(From the Nature)’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연주회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두 명의 신진 거장, 지휘자 최수열과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첫 곡은 멘델스존의 ‘고요한 바다와 행복한 항해’서곡이다. 그가 만든 연주회용 서곡 세 작품 중 하나로 ‘한 여름 밤의 꿈’을 작곡한지 2년 후 1828년에 베를린에서 이 곡을 썼다. 1795년에 창작된 괴테의 짧은 시 두 편 ‘바다의 고요함’과 ‘즐거운 항해’에서 악상을 얻어 만든 것으로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용하고 어두운 바다와 밝고 활동적인 바다를 대조적으로 다룬 2부 구성은 비교적 짧고 간단한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멘델스존의 온화하고 명랑한 성격이 투영되어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바다의 공포를 나타내듯 콘트라베이스 굵은 선율 위로 현이 바다의 고요함을 섬세하게 연주하고 목관이 반주한다. 이어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며 트럼펫은 즐거운 항해를 노래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채재일의 클라리넷 협연으로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 Op.73’이 펼쳐진다. 당대 클라리넷 명연주자이자 궁정 관현악단에 몸담고 있던 바에르만을 염두해 두고 쓴 이 곡은 베버가 남긴 클라리넷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1811년 3월 연주 여행 차 뮌헨에 갔던 베버는 그곳에서 바에르만을 만났다. 처음에는 ‘클라리넷 소협주곡 Op.26’을 만들어 그곳 궁정 관현악단의 연주로 발표했는데 당시 바이에른의 왕 막시밀리안은 이 연주를 듣고 크게 감동해 곧바로 클라리넷 협주곡 두 곡을 작곡하도록 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 제2번은 같은 해 4월과 5월에 각각 완성돼 초연됐다.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은 고전의 구성 속에서 낭만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으며 클라리넷을 폭넓게 움직여 화려한 색채를 잘 표현하고 있다. 힘찬 도입부 이후 유려한 클라리넷 선율이 펼쳐지는 제1악장, 부드럽고 아름다운 제2악장, 밝은 주제를 경쾌하게 노래하는 제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베버의 극적인 힘까지 더해져 고금의 클라리넷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작품이다. 공연 후반부는 슈만의 ‘교향곡 제3번, Op.97’으로 독일 라인 강변의 정취를 느껴본다. 슈만의 초기 작품은 대부분 피아노곡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연인 클라라와의 결혼 이후 작곡상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댔다. 마침내 1841년 그의 첫 교향곡을 시작으로 총 네 곡의 교향곡을 남겼다. 이날 연주되는 ‘교향곡 제3번’은 1850년 만들어진 것으로 일명 ‘라인 교향곡’으로 불린다. 대구시향의 기획연주회 ‘독일낭만음악 자연으로부터’는 전석 1만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 및 장애인 보호자,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은 확인증 지참시 50% 할인된다. 공연일 오후 5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s://ticket.int 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시민회관 홈페이지와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dg티켓츠에서 구입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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