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교육부가 올 1학기 수학여행 중지 령을 내리는 등 상반기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5월~6월초 연휴기간 특수를 기대했던 항공사들이 긴급대책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로 여행을 지양하는 국민정서가 널리 퍼지면서 4~6월 항공편 취소 율이 평소보다 약 20%~30% 가량 늘어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국 초ㆍ중ㆍ고교에서 4월 중 계획됐던 수학여행 항공편을 일제히 취소해 해당 항공기들이 텅 빈 채로 운항하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전국 17개 시ㆍ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올 1학기에 예정된 수학여행을 전면 중지하도록 통보했다. 특히 4월 중 예정됐던 수학여행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일반 여행객들도 여행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여행 항공편은 주로 ▲월ㆍ수 ▲화ㆍ목 ▲수ㆍ금 등 주중 일정으로 예약돼 있다. 주중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60~70% 선이다. 제주노선의 경우에도 90%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학여행 예약이 취소되면서 해당 항공편은 승객을 절반도 못 태운 채 운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관계자는 “취소률은 영업방침상 공개할 수 없지만 교육부 지침이 나오면서 제주노선 취소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연휴 기간을 포함한 5월초와 6월초 항공편은 이미 매진된 상태고, 취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7개 국적 항공사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학생단체항공권 취소시 환불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교육부는 과거 답습적인 대규모 수학여행의 존폐 문제는 학생, 교사, 시ㆍ도교육청 등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학생들이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 등을 위해 단체로 선박이나 항공편으로 이동할 경우 유의해야 할 안전 매뉴얼을 보강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율동기자
lyd@gsm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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