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주변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어 한미 양국이 긴장하고 있다.
4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통합위기관리TF를 가동시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다수의 활동`이 포착되고 있어 한미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활동에 대해 당국은 △핵실험장 주변 트럭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특히 실험을 통제하는 인근 건물에 고급승용차의 왕래가 잦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대에는 차량 움직임은 이전과 다른 수준이고, 한국과 미국의 인공위성 등 감시장비를 피하기 위한 가림막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초 3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에서 굴착공사를 마쳐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기만전술 혹은 핵실험장 시설 개선공사 차원의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 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예고한 뒤 한 달을 전후해 실제 핵실험을 감행했던 과거 전례를 비춰볼 때 이번에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더욱이 최근 북한은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듭 시해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북한은 지난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행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 외무성은 3월 30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평양점령 등을 노리고 각종 핵타격 수단들을 총동원해 핵전쟁연습을 끊임없이 벌려 놓고 있다"며 "그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형태의 훈련을 할 것이고, 핵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번 핵실험 움직임이 25~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핵 실험장 주변의 움직임이 무력시위를 위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심리전을 이용한 기만전술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재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며 "북한이 4차 핵실험 강행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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