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점차도 안심할 수가 없다. 팀내 소방수인 마무리투수가 등판해도 되려 불을 지르기 일쑤다. 바야흐로 `마무리 수난시대`다. 2014시즌 초반 판도는 확실한 `타고 투저`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세 명으로 늘면서 각 구단이 수준급 외국인타자를 데려왔고, 이는 개막초반부터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나타나는 또 하나의 흐름은 믿을 수 있는 마무리의 부재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을 필두로 손승락(넥센), 봉중근(LG) 등 각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들이 9회를 틀어막았지만 올 시즌에는 `든든한` 소방수보다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소방수들이 더 많아 보인다. 지난 시즌 구원왕이자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손승락은 21일 현재까지 8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이 이긴 11경기 중 8경기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미덥지가 않다. 손승락의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마무리투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편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이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들어 안정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컨트롤이 불안하다. 시즌 전 기대했던 `포스트 오승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2009년 구원왕 출신의 이용찬(두산)도 `불안불안`하다. 부상으로 1년 가량을 쉰 후 팀에 복귀한 이용찬은 현재까지 1승 1패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35로 표면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역시 내용이 좋지 못하다. 이용찬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50이다. 1이닝당 1명이상의 주자를 내보낸다는 것으로, 마무리투수로서는 좋지 못한 기록이다. 피안타율도 0.276로 3할에 육박한다. 지금까지는 위기를 잘 넘겨왓지만 2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결국 `불`을 질렀다.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이용찬은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황재균의 번트 때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위기를 초래했다. 결국 강민호의 타석에서 칸투의 송구 실책이 겹쳐 2점을 내줬고, 이용찬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나마 넥센과 두산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롯데와 한화는 개막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집단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전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 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김성배는 올 시즌 무려 2.37의 WHIP에 4할이 넘는 피안타율(0.406)을 보이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벌써 두 번이나 기록해 팀의 뒷문을 책임지지 못했고, 김시진 감독은 결국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다. 오승환이 떠난 삼성도 대체자로 결정한 안지만의 초반 부진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다행히 임창용이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하면서 빠르게 수습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1군엔트리에 등록된 임창용은 3경기에서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지난 18일 NC전에서는 3487일만의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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