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침몰 사고와 관련해 수학여행을 폐지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성급한 폐지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반대 의견도 제기돼 수학여행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초중고 수학여행ㆍ수련회 없애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서명운동이 올라왔다. 서명운동을 제안한 누리꾼은 “지금보다 어려웠던 시절에 단체 여행을 통해 경비도 절약하고 협동심 배양과 학교 밖 야외학습 체험 등 효과적인 시절의 수학여행ㆍ수련회 등은 나름 낭만도 있었고 교육적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요즘의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은 왜 굳이 단체 이동으로 인한 사고 위험 노출과 행사 이후의 후유증(왕따, 절도, 폭력 등)에 시달리는데 수십년째 없애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누리꾼은 “해마다 크고 작은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비보를 접하면서 다시 한번 의문이 생긴다. 정부가 제도적으로 학교 자율로 하거나 단체 수학여행은 없애고 다른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서명운동은 목표 인원 5만명으로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0일 오후 5시 현재 2만806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교육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수학여행 폐지 의견이 빗발쳤다. 지난 17일부터 해당 게시판에는 30여개의 관련글이 올라왔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충남의 한 학부모는 “당장 다음달에 자녀의 수학여행이 예정돼 있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른들의 잘못으로 죄없는 수많은 아이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아이들만 생각하고 당장 폐지하고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교육부에 수학여행 폐지를 건의했다. 반면 수학여행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18일 한 누리꾼은 아고라를 통해 “수학여행 때문에 사고가 났으니까 수학여행을 폐지하자는 논리는 정말 아닌 것 같다”며 “학교가 무너져서 수백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으면 학교를 없애기라도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학여행은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면서 “수학여행 폐지보다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안전을 우선으로 양질의 대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1학기 예정된 각급학교의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전면보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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