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재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인한 국내시장 점유를 막기 위해 철강업계들이 내 놓은 ‘저가 대응’이 득 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철강재에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 2011년 말 일반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수입 대응재’를 시장에 내놨다.
수입 대응재는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낮은 할인 철강재를 말한다. 철강업체들은 현재까지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과 가격에 맞춰 보름~1개월 단위로 할인 범위를 조정하고 있다. 수입 대응이 이뤄지는 품목은 열연강판, 냉연강판, 형강 등이다.
수입대응재가 유통되면서 중국산 철강재의 무분별한 수입은 줄었다. 반면 지나친 저가 경쟁과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후판 제품은 중국산 제품 가격과 별개로 수요 상황에 따라 제강사가 일괄적으로 수입대응재의 가격을 조정,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입대응재가 효과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를 상회했다. 철강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덩핌 수출을 국가에서도 제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입대응재’는 국산 철강재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이다”고 말했다.
철강 유통업계에선 일관된 정책으로 수입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과거 수익 보존을 위해 제 강사에서 수입 대응 재를 지원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며 “업계에서 보다 투명하게 ‘수입대응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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