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 데도 안 가. 같이 춤추기 전엔 절대로.” 능력자는 능력자를 알아보는 법이다. 탭 댄서 도니(데릭 허프 분)는 형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춤추는 아야(보아 분)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의 형과 아야의 오빠가 라이벌 관계 클럽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아야는 도니를 피한다. 아야를 쫓아다니던 도니는 딱 한 번만 춤을 추자고 애원한다. 그렇게 도니는 춤으로 아야의 사랑을 얻는다. 댄스 영화의 대표작 ‘스텝업’ 1편의 각본가이자 전 시리즈의 원작자인 듀안 에들러 감독은 ‘메이크 유어 무브’를 두고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라며 “댄스 배틀로 최고의 팀을 찾는 구성에서 탈피해 춤을 주제로 한 인간의 드라마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댄스 영화 베테랑답게 “기존 댄스 영화들에서 주로 보인 힙합 기반의 댄스가 아닌 탭댄스와 아시아적 느낌의 타이코 드럼을 결합한 댄스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볼거리 OK. 이름값 하는 보아 만 13살에 가요계에 데뷔해 13년 동안 춤을 춘 ‘아시아의 별’ 보아와 미국의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더 더 스타’에서 총 4회에 걸쳐 1위를 석권한 데릭 허프가 주연을 맡은 댄스 영화라는 점에서 볼거리에 대한 기대는 충족할만하다. 보아는 타이코 드럼 연주와 탭댄스를 섞은 퍼포먼스를 구사하며 화려한 발동작, 파워풀한 춤사위를 시종일관 선보인다. 특히 실의에 찬 아야가 연습실에서 혼자 춤추는 장면은 압권이다. 보아는 사랑이 깊어질수록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랑을 단념하는 여인의 감정까지 춤에 담았다. 첫 주연 작품으로 댄스 영화를 선택한 보람이 있어 보인다. 명성에 걸맞은 데릭 허프의 현란한 발 놀림과, 클럽 무대에서 선보이는 춤꾼들의 공연도 볼거리다. 영화 ‘크래쉬’,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조엘 C. 하이 음악 감독의 지휘 아래 모든 음악을 새로 작곡하며 꼼꼼히 챙긴 덕분에 퍼포먼스는 오감을 자극한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에프엑스, 엑소 등 케이팝 대표 그룹들이 참여한 OST와 극 중 유노윤호가 등장해 보이는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에서 시도한 다양한 문화의 접목은 춤 말고도 많다. 극 중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아야는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정신없이 구사한다. 또 백인인 도니의 형은 흑인이다. 도니의 부모가 어릴 때 돌아가시면서 흑인 가정에서 자란 탓이다. 월스트리트 재벌은 아야를 좋아하고, 아야의 오빠는 아야의 일본인 친구와 사귄다. 마치 문화의 용광로 같다. 아야의 오빠 카즈(윌 윤 리 분)가 가끔 툭 내뱉는 코믹에 가까운 한국어에 관객이 실소하는 이유를 영화는 쉽게 무시한다. 오는 17일 개봉. 110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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