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중독돼 2살짜리 아들을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 숨지자 사체를 버린 20대 아버지가 경찰에 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4일 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정모(22)씨를 긴급체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처와 별거한 정씨는 지난 2월24일부터 열흘 간 두살난 아들을 집에 혼자 둔채 게임에 몰두해 아들을 굶어죽게 한 혐의다. 정씨는 아이가 숨지자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사체를 담은 쓰레기 봉투를 가방에 넣어 집에서 1.5km 가량 떨어진 경북 구미시 인동의 주택가 골목길에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사체 유기 이틀 후인 지난 13일 오전 “아들과 동대구역 지하철에서 노숙을 하다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이 지하철역 일대의 CCTV를 확인했으나 부자(父子)의 모습이 찍히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겨 추궁하자 정씨는 “다리에서 아들과 투신했으나 나만 헤엄쳐 나왔다”고 또 거짓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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