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연극단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2014년 첫 번째 정기공연인 창작극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를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 현대극을 하지 않았던 시립연극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으로 지난해에 이어 연극단의 다양화를 시도하기 위해 기획돼 경쾌한 음악과 움직임, 새로운 형식의 극 표현과 모던한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독특한 언어세계와 상상력으로 매 작품마다 호평으로 받으며 괴물작가라 불리는 김지훈 작가의 창작극이다.
그는 생애 두 번째 쓴 희곡 `원전유서`로 국내 최고 권위의 동아연극상 대상과 연출상, 희곡상 등 5개 부문을 휩쓴 실력파다.
한편 이번에 연출은 맡은 김지용 감독은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작가 출신의 연출가이며 지난 2010년과 2011년 연속 부산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력있는 젊은 예술가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두 젊은 예술인들의 만남에서부터 그 시너지효과가 엄청나 대단한 작품임을 믿어 의심치 않겠다.
연극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역전 골목에서 터를 닦아 오랫동안 장사를 하며 살아 왔던 두 분식집 주인이 부동산 개발로 인해 가게가 철거되기 전날 밤 죽은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우연히 모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의 운명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다.
천석꾼 출신의 증조부가 독립운동을 하느라 가산을 탕진하고 겨우 밑천을 마련해 차린 가게인데 더는 돈이 없어 가재도구를 월부로 들여놨다 해서 이름 붙인 월부집과 반면 유산집은 일본 순사 출신 증조부가 해방 후 사둔 땅으로 부자 소리 들으며 수월하게 살아왔기때문이다.
내일이면 철거될 가게에서 부친의 제사를 지내기로 했기 때문에 폐쇄된 골목 월부집에 구점숙을 비롯해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던 자식들과 큰아버지가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한다.
때 마침 월부집과 맞수였던 유산집의 우설녀와 가족들도 부친 기일을 맞아 그곳에 나타났다.
두 집은 팽팽한 경쟁의식을 통해 원수처럼 지내 왔지만 구점숙과 우설녀는 그간의 감정을 풀고자 같이 제사를 지내기로 하지만 두 집안 형제들은 지난날의 쌓였던 앙금을 되씹으며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우울한 세상의 한 켠에서 두 가족이 묵은 감정을 털어버리고 흩어진 가족애를 되찾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번 공연의 내용은 다소 어둡지만 젊은 예술가들의 감성으로 코믹하고 위트있게 그려지고 80~9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과 노래, 다양한 장르의 춤과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포항시립연극단의 제166회 정기공연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오는 18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첫 공연을 시작으로 27일 일요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공연된다.
입장료는 일반인 1만원, 학생은 5천원이며 20명이상 단체 관람 시 일반인 7천원, 학생 3천원으로 할인되고 복지할인 대상자는 3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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