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연구와 실무로 구성되는 `투트랙(Two Track) 공대교육 시스템` 도입 검토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자문회의)에서 "공대교육이 산업현장과 괴리된 이론 연구중심으로 진행이 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인재를 양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학에서도 전통적인 학문 연구를 통해서 교수가 된 분들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교수가 된 분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그분들이 적절한 평가와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며 "채용과 승진, 재임용평가지표도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문회의는 이를 위해 연구교수와 실무교수로 구성되는 `투트랙 공대교육 시스템`을 제안하고 실무교수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현행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논문이 없어도 우수한 산업체 실적만으로 공대교수로 채용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공과대학 교육시스템 개혁과 관련, 채수원 전국공과대학학장협의회장은 "공대 교육이 바이오, 나노 등 먼 미래의 사이언스에 집중되다 보니 현실적으로 필요한 엔지니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대학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잘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 따로 취업 후 실무 따로 되지 않게 교수 채용과 평가, 교과과정 등 교육과 연구 전반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자문회의는 공과대학 혁신방안으로 3년 학사와 2년 석사과정으로 구성되는 이른 바 `3+2 제도`를 제안했다. 또한 공대 졸업자들의 전공실력과 실무능력 보강을 위해 공학기초 이수기준을 25학점에서 30학점으로, 전공과목 이수기준을 50학점에서 54학점으로 높이는 전공졸업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장실습·인턴제와 기업가 정신교육 등 현장적합형 교육도 확대할 것으로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공대교육을 테니스에 비유하면서 "옛날에 테니스를 열심히 쳤는데 별로 기본을 연습도 안하고 톡치고 발리도 이렇게 하고 게임은 이기는 사람은 절대로 깊이 발전할 수가 없다"면서 "공학도가 나중에 점점 더 깊이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은 역시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며 그런 기초 소양이 있고 체계적인 전공 이수를 해야만 훌륭한 인재로 커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대 교육과정도 전공과목을 충실히 학습하면서 재학 중 인턴십이나 현장실습을 통해서 산업 현장에 대한 접촉을 늘여야 한다"면서 "소중한 인재들을 실습을 잘해서 키워야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기업에서 실습현장의 분위기가 학생들이 와서 의욕이 나도록 분위기를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과대학 진학전 진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진로 교육을 중고등학교부터 잘해서 꿈과 끼를 가지고 자기가 정말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게끔 하자는 것이 우리교육방침의 큰 목표"라면서 "진로 교육에 있어서도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진로 교육을 고등학교 때 강화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 대통령은 공대 여학생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공대 여학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너무 남성위주로 되어있지는 않은지 실험실습장비가 부족하지 않은지 이런 부분도 세밀하게 검토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 기술출자기업 및 기술가치평가 활성화 당부 박 대통령은 "기술출자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설립 준비, 설립 후 인큐베이팅, 시장 진입, 성장 등 단계별로 멘토링, 기술개발, 인력지원, 기술금융 등을 지원 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 센터가 지역 대학과 출연연구소 또 기업을 연계하고 지원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출자기업은 특성상 우수 기술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중소벤처기업과 이공계인력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이공계취업중계센터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아는데 이것을 활성화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식재산(IP)기술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보면 그런 평가를 잘 하는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그런 시행착오를 겪은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많다"면서 "우리가 초기에 성공사례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평가에 기반한 금융지원은 창업과 벤처기업 활성화를 통한 창조경제 구현은 물론이고 금융기관의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라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IP기술 자체의 가치만으로 그것을 담보로 하는 금융상품까지 발전시켜나가기를 기대하고 정부도 금융권이 IP금융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기술가치평가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외부평가결과를 활용한 기술금융지원에 대해서는 면책 인센티브 제공과 같은 보안조치를 함께 검토해서 어렵게 마련한 기술가치평가체제에 기반한 금융지원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도록 세심하게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및 자문위원과 전문위원, 미래창조과학부·교육부장관, 금융위원장, 기획재정부2·산업통상자원부1차관, 중소기업청장, 특허청장, 기술출자기업 대표, 기술사업화 관계자, 경제.금융계 관계자, 대학총장, 대학생 등 200명 가까이 참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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