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계보를 잇는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를 대구시향 제10대 상임지휘자로 맞이하고 2014년 첫 정기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제402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새롭게 선임된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대구시향의 첫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 속에 지난달 21일 티켓 판매시작 이후 조기매진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시향의 새로운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불가리아에서 나고 자라 음악공부를 했고 독일로 이주 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프란츠 사모힐 사사, 음악학 디플롬을 수료했다. 또한 그는 카라얀 재단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베를린에서 지휘자 알렌도르프에게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했고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제자가 되어 지휘자로서의 자질을 키워 나갔다. 1984년 카라얀이 생전 마지막 개최한 지휘 콩쿠르에서 수상하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미국, 독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날 공연을 통해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줄리안 코바체프는 연주에 앞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 나감에 있어 책임 만큼 음악적 욕심도 크다”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등을 지휘하며 얻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 단체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다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날 공연은 서곡부터 협연곡, 교향곡까지 러시아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주옥같은 작품들로만 채워진다. 첫 음부터 끝 음까지 악보 전체를 정확하고 깔끔하게 풀어내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그려 보이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세계는 과연 어떤 빛깔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날 대미를 장식할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로맨틱한 선율로 나타낸 다음 그것을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교묘하게 증폭시켜 작품의 서정성과 비극미를 극대화 시켰다. 이어 대중들에게 변함없이 사랑 받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K-클래식의 대표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협연한다. 차이콥스키의 서정성과 풍부한 색채감, 눈부신 독주 기교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어떻게 풀어낼지 연주에 대한 기대된다.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현란한 기교와 풍부한 감정 표현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이번에 대구시향과는 처음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4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유학 경력 한 번 없는 순수 국내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하며 이름을 알렸는데 지난 2007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5위, 2008년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1위 및 오케스트라상, 리사이틀상, 파리음악원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까지 4관왕, 201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콩쿠르 석권 이후 서울시향,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이 장식한다.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이 곡 역시 러시아의 독특한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이 곡을 만들 무렵 차이콥스키는 최고 전성기에 있었음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서유럽을 떠돌던 긴 방랑생활을 청산하고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이 곡을 완성해 자신의 지휘로 초연했다. 마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통곡하고 있어서 매우 강렬하고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고 애절하면서도 달콤한 선율은 무척 세련됐다. 제1악장에서는 전곡을 관통하는 ‘운명의 동기’와 폴란드 민요풍의 리듬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제2악장에서는 대중음악에 종종 차용된 적 있는 익숙한 선율이 귀를 파고든다. 제3악장에서는 독특하게 왈츠를 시도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피날레에서는 금관악기의 거친 연주로 힘찬 행진곡 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번 대구시향의 제402회 정기연주회이자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취임연주회는 A석 1만6,000원, B석 1만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학생은 확인증 지참시 50% 할인된다. 공연일 오후 5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s://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하면 20% 할인(중복할인 제외)을 받을 수 있다. 동성로에 위치한 지정예매처 dg티켓츠에서도 10% 할인된 가격에 직접 구매 가능하고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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