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800만달러)에서 누가 `그린 자켓`을 입을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이하 마스터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개막해 나흘동안 뜨거운 열전을 벌인다.
마스터스는 올해로 78회째를 맞을 정도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다. 모든 골프선수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할만큼 명망이 높다.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출전요건을 충족시켜 초청장을 받은 96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되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
우즈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호주인 최초의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랭킹 2위 아담 스콧(호주ㆍ사진)이다.
스콧이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다면 통산 네 번째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70년이 넘는 마스터스 역사상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1965-66), 닉 팔도(1989-90), 타이거 우즈(2001-02·이상 미국) 등 `전설` 반열에 올라있는 세 명 뿐이다.
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우승자인 제이슨 데이(호주)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대회에 불참했던 데이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부상에서 완쾌했다.
지난 2011년 공동 준우승, 작년 3위 등 그동안 마스터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PGA투어닷컴`에서 예측한 마스터스 우승후보에서도 데이는 스콧에 이어 2위로 꼽혔다.
스콧과 데이를 필두로 호주 골퍼들의 강세가 마스터스에서도 이어질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다.
올해 열린 15번의 PGA투어 대회에서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우승한 대회는 4차례였는데, 그 네 번의 `예외`는 모두 호주 골퍼였다.
특히 최근 4주동안의 대회에서는 3번이나 호주 골퍼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존 센든(벌스파 챔피언십 우승), 스티븐 보디치(텍사스 오픈 우승), 맷 존스(셀 휴스턴 오픈 우승) 등 `무명`의 골퍼들이 잇달아 PGA 우승을 거머쥐며 마스터스 티켓을 따냈다.
호주의 유력 일간지 `커리어 메일`도 지난 2일 마스터스를 앞두고 `호주 골퍼가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매체는 "호주의 톱랭커 스콧, 제이슨 데이를 필두로 최근 PGA에서 호주 선수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마스터스에서도 호주 선수가 우승을 거머쥘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체는 "우즈가 빠진 마스터스에서 호주 선수들을 막을 만한 선수가 없다"면서 "마스터스 3회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에 참가하는 호주 선수들은 정신력에서 미국의 골퍼들보다 강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마스터스 코스는 호주의 `로얄 멜버른 코스`를 설계한 알리스터 맥켄지가 고안한 것"이라며 "경사진 그린과 넓은 페어웨이 지역으로 유명한 이 코스에 호주 선수들의 적응이 더 빠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즈가 불참하는 미국에서는 신예 골퍼들이 나서 호주의 상승세에 도전한다. 패트릭 리드(24), 러셀 헨리(25) 등 신예들을 주목할 만하다.
리드와 헨리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나란히 2승을 기록하며 다승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기량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기량이 만개해 올 시즌 2승을 챙긴 지미 워커(35) 역시 대업에 도전한다.
여기에 마스터스 3회 우승의 미켈슨과 2012년 우승자 버바 왓슨도 올 시즌 성적은 저조하지만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한국에서는 `탱크` 최경주(44·SK 텔레콤)를 필두로 양용은(42·KB금융그룹), 배상문(28·캘러웨이)이 마스터스에 도전한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마스터스 티켓을 따낸 이창우(21·한국체대)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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