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이 전부인 줄 알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 메달이 없어서 오히려 다행입니다. 10년, 20년 전에 메달을 가졌다면 지금의 이 감사함을 몰랐을 것 같아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이자 영원한 맏형 이규혁(36ㆍ사진)이 눈물 속에 공식 은퇴했다. 이규혁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23년간의 스케이팅 인생을 마무리했다. 이규혁은 13세 때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돼 23년 동안 1997년(1000m), 2001년(15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것을 비롯 2003년, 2007년 아시안게임 2관왕, 세계 종목별 선수권 대회 우승(1회),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우승(4회) 등 국제대회에서 획득한 메달 수가 30여 개에 이른다. 동계올림픽 6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아쉽게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규혁은 "메달이 없어서 오히려 다행"이라며 은퇴식에서 올림픽 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스케이팅복을 벗고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이규혁은 은퇴식에서 "그동안 오랜 시간 운동하며 많은 분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감사함을 다 표현하지 못해 죄송하다. 오늘은 그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면서 지난 23년간 국가대표로 생활하며 고마웠던 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거론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규혁은 "올림픽 메달은 제 꿈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생각만 해도 흥분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많은 분들이 격려하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선배다운 부탁을 했다. 마지막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다. 감사하다"고 은퇴식에 참석한 은사와 지인들에게 끝인사를 전했다. 한편 은퇴 후 이규혁은 그동안 선수생활 경력을 발판으로 지도자의 길과 학업 등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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