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3월 하순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사과나무 뿌리 활동이 활발한 상태에서 사과묘목 생산을 위해 봄에 ‘깎기접목’을 하면 접목활착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봄철 대부분의 농원에서는 사과 묘목 생산을 위해 ‘깎기접목’을 하고 있는데 ‘M.9대목(왜성대목)’은 접목활착률이 30∼70% 이하로 낮아지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특히, 전년 봄에 심은 대목에 올해 깎기접목을 한 포장에서 발생이 심하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2∼3월이 따뜻해 대목의 뿌리 활동이 일찍 시작됐거나 점질토가 많은 묘포장일 경우에 발생이 심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원인은 M.9대목의 ‘일비 현상’(식물체의 줄기, 뿌리 절단부분으로 수액이 배출되는 현상)으로 인해 대목에서 올라온 수액이 접목 테이프 내에 고여서 대목과 접수가 완전히 붙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접목부가 잘 아물어야 대목과 접수 간에 양수분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져 접수의 생육에 문제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접수가 발아 직후 죽거나 생존했다 하더라도 토양수분 과다, 가뭄, 고온 등과 같은 스트레스 조건에서 생육이 늦어져 양질의 묘목을 생산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전년도에 심은 M.9 자근대목에 올해 봄 접목할 경우, ▲ 접목 하루 전에 묘목에서 약 20cm 떨어진 곳을 삽날을 20cm 깊이로 ▲ 45°로 삽날을 넣어서 단근(뿌리 자르기) 하되, ▲ 묘목의 양쪽을 모두 단근 처리하면 접목활착률이 낮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 김정희 연구사는 “올해처럼 봄철 기온이 높고, 4월 강우가 예년에 비해 많을 것으로 기상청에서 예보했는데, 이럴 경우 접목활착률이 낮아질 우려가 높으므로 접목 전에 대목의 뿌리 일부를 잘라 뿌리에서 수액의 흡수를 늦추도록 한 다음 접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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