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동해의 난바다에 우뚝 선 우리의 섬이다. 땅이 척박하여 거의 나무가 살지 못하는 지역이다. 나무가 있다고 해도 세찬 바람에 견디지 못하는 지역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2일 본지가 독도 동도에서 울릉군관계자 등과 현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산림청, 문화재청, 경북도, 울릉군이 합동으로 심은 묘목들 대부분이 모진 겨울 바다바람을 이겨내고 생생하게 활착하여 윤기가 촉촉한 눈록(嫩綠)을 틔우고 있었다. 지난해 6월 관계당국들이 독도산림생태계복원사업과 독도를 푸른 영토로 만들기 위해 사철나무, 섬괴불나무 등 4천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풀베기, 물주기 등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이날 현장조사 결과 이중 85% 이상이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웠다. 나머지 10%는 해풍, 겨울 폭설 등으로 살지를 못했다. 특히 사철나무는 95% 이상이 건강하게 새싹을 틔웠다. 독도 환경에 서식하기에 가장 적합했다. 관계당국은 나무가 거의 살지 않는 돌섬인 독도를 푸른 영토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나무심기를 추진했다. 지난해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독도 동도 경비대의 태양광발전소 부근 440㎡에 사철나무 2,700그루, 섬괴불나무 810그루, 보리밥나무 450그루 등 모두 3,960그루를 심었다. 독도에 심기 전에 독도와 생육환경이 비슷한 울릉도 육묘장에서 2∼3년 동안 키워 현장 적응력을 키웠다. 이게 이번에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당국은 생육상태를 지켜본 뒤 성과가 좋으면 독도 동도 정상과 서도 등 다른 곳에도 알맞은 장소를 찾아 나무를 심는다는 장기계획을 세웠다.
독도에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해야겠다. 의미부여에서 우리가 짚을 것은 바로 일본이다. 독도에 우리가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일본의 주장을 뒤집는 것과 동일하다. 독도를 녹색의 섬으로 만들고 나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일이다. 이는 전 국민적인 소망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이 같은 역할을 담당하니 관계당국은 독도에 보다 나무심기를 바란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