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동락(與民同樂)은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맹자의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편에 나오는 고사로 왕이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면서 자기만 즐긴다면 백성이 반발하겠지만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다면 왕이 즐기는 것을 백성들도 함께 기뻐할 것이라는 말이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임금일지라도 백성이 없으면 아무 쓸모없는 한 인간에 불과한데 백성은 먹고 살기에 급급한데 부귀영화와 놀이에 빠져 있는 군주에게 정문일침(頂門一鍼)을 가한 말이다. 이 고사의 의미는 “국가 지도자가 제 역할을 못하면 결국 그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와 같은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는 지도자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방자치단체란 국가영토의 일부를 구역으로 하여 그 구역 내에서 법이 인정하는 한도의 지배권을 소유하는 단체로서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관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여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국가통치 일부를 맡아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행정의 키를 가지고 있는 공직자들이 사리사욕을 떠나서 과연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서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공직자들은 주민과 더불어 즐기며 살아가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을 해야 하고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행정을 해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여민동락의 시작은 공감이다. 공감하려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다. 나를 낮추어 귀를 열고 대화하는 것은 지방행정에 몸담고 있는 공직자에게는 필수이자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그래서 강조하게 되는 것이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현장행정이다. 그렇다면 여민동락의 마무리는 끊임없는 자기성찰이 될 것이다. 여민동락이 꼭 왕이나 지도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듯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웃의 고통과 슬픔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구석구석까지 골고루 스며드는 소통과 공감의 현장행정으로 주민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이 바로 여민동락의 실천이라 믿는다. 이에 상주시를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들은 맹자의 여민동락이라는 민본사상을 잊지 말고 항상 시민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행정,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유약겸하(柔弱謙下)의 행정을 펼쳐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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