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초가집과 그 주변을 에워싼 나무들을 화폭에 즐겨 담는 원로화가 이천우의 아홉 번째 개인전을 25일부터 30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정적이지만 깊이 있는 중후함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 속 산과 나무와 같은 자연물은 존재의 근원을 통찰하고 자연의 진리를 이해하기 위한 내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외부의 현상들을 읽어내는 작업에서 그 시선을 인간의 내면세계로 이동시켜 내부에서 벌어지는 작용들을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의 변화 원리를 열린 의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즉 안에서 밖을, 밖에서 안을 바라보며 사물을 파악하는 과정이 곧 내적시선의 과정이며 지속적인 내적시선을 추구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고 있다.
작가 이천우가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의 형상은 실제 산이나 나무로부터 온 것이지만 결코 그림이 반드시 이를 닮고자 하는 실제 자연의 모습이 아니다.
묘사 대상은 본래의 산이나 나무가 녹아나는 세월의 흐름 만큼이나 신기하게 변해버린 몽롱한 현상이다.
대상을 그리는 과정에서 작가의 세계가 반영되어 작가가 스스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면의 모습을 담은 몽롱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을 말한다.
화가 이천우에게 나무는 이러한 예술적 감흥을 풍부하게 주었고 작품에서 추상적 형태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나무는 한 마디로 그의 생각과 마음을 투영한 대상이자 자아를 대변하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추상적 표현 이면에는 동양의 자연관을 바탕으로 대상의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하기 보다 작가 자신의 내면적 감정 상태를 대상에 실어 표현하고 있다.
화가 이회숙의 ‘신화 이야기展’
아라비안나이트의 천일야화에 나올 법한 초자연적 신화를 인생의 철학적 의미로 반추시켜 화폭 속에 담은 화가 이회숙의 ‘신화이야기展’이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그녀는 그리스 신화를 통해 작가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폭넓은 작품 소재를 도입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과 영웅들은 그 시대를 뛰어 넘어 이후 르네상스 시대의 초현실주의 회화에서도 끊임없이 작품의 모티브로 등장해 왔다.
결국 신화는 초자연주의에서 비롯되었고 그 신화만이 지니고 있는 특성이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유발한다.
화가 이회숙 역시 인문학에 이끌려 시작된 고대 그리스의 초자연주의적 철학 탐구에서 뜻밖에도 무궁무진한 작품의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마침내 고전을 작품의 모티브로 선택하게 됐다.
이번 ‘신화 이야기展’에서 그녀가 그리는 고대 그리스 신들은 인간의 심리상태를 가지고 행동하며 결코 죽지 않는다는 영원불멸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점에서 인간의 행태와 흡사하다.
작가 이회숙의 작품은 삶의 현실에 처한 상황과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스 신화에서 착안해 표현을 시도한 것이다.
즉 이번 전시에서 작가 이회숙은 신화를 예술적 투사 대상으로 삼고 작품의 소재로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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