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대의 화제는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요약되는 전북 현대의 공격적인 축구였다. 반면 전통의 강호로 손꼽혀온 명가는 자존심을 구긴 한 해였다. 수원 삼성은 `트레블(정규리그·AFC 챔피언스리그·FA컵 동시 우승)`을 노렸으나 무관에 그쳤고, FC서울 역시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개를 숙였다. ◇`닥공` 전북 돌풍 = 신흥 명문 발돋움= 2009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K리그 왕좌에 복귀한 전북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에서 약체로 분류됐던 팀이다. 1994년 전북 다이노스로 창단한 이후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2000년에 `반짝` 3위에 오르긴 했지만, 그 이후 다시 성적이 내려앉았다. 현 사령탑 최강희 감독이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이듬해인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으나 K리그에서는 여전히 쉽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그런 전북이 확연히 달라진 것은 2009년이었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이동국과 김상식을 영입해 팀에 변화를 준 전북은 역대 경기당 평균 최다득점인 2.11골(28경기 59득점)의 화끈한 공격력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챔피언전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잠시 숨을 고른 전북은 올해 `더블 스쿼드`로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한층 위력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만 67득점-32실점, 경기당 평균 2.23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2.23골은 2009년 세운 기존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전북은 5월21일 강원을 1-0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30라운드까지 무려 20경기 무패행진(12승8무)으로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했다. 챔피언결정 1, 2차전에서도 모두 승리해 22경기 무패행진(14승8무)을 달성, 성남이 2007년 기록한 역대 최다 무패행진과 타이를 이뤘다. 전북은 이렇게 `역대 최강`으로 일컬어지는 공격력으로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올해 K리그를 지배하고 신흥 강호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명가` 수원·서울, 자존심 꺾이다 = 반면 수원과 서울은 K리그 전통의 명문팀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트레블`을 내심 꿈꿨지만 끝내 `무관(無冠)`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FA컵 결승전에서 오심 논란 끝에 성남 일화에 우승을 내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는 알 사드(카타르)의 비신사적인 골로 난투극까지 벌인 끝에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난투극에 따른 AFC의 징계로 골잡이 스테보가 6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아 전력 손실이 컸던 수원은 K리그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희망`을 잡으려 했지만 울산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3-1로 패해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챔피언인 서울도 올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으로 리그 하위권으로 내려앉았고 4월 말에는 황보관 감독이 물러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임시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최용수 감독대행이 초보 사령탑답지 않은 지도력을 발휘해 순위를 끌어올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라이벌` 수원 삼성을 제치고 3위에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른 울산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3으로 패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준우승팀 울산은 정규리그에서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6위로 진출한 챔피언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전북에 막혀 우승의 꿈은 접었지만 철벽 수비와 조화를 이룬 날카로운 `한방`으로 서울, 수원에 이어 정규리그 2위인 포항까지 제압하며 챔피언십 승부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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