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프로여자골프(LPGA)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에 출전한다.
올 시즌 첫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 준우승을 시작으로 참가한 세 대회에서 모두 `톱 10` 진입에 성공한 박인비는 이제 첫 승을 정조준한다.
박인비는 지난 9일 유럽여자골프투어(LET) 미션힐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아직 LPGA에서는 승수를 쌓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시작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크래프트 나비스코를 시작으로 메이저 3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는 올해도 지난 시즌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때문에 `크래프트 나비스코`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선 대회인 KIA 클래식에서의 내용도 중요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박인비의 `경계대상 1호`는 `백전노장` 캐리 웹(호주)이다.
웹은 지난 24일 끝난 JTBC 파운더스컵에서 마지막 라운드서 9타를 줄이는 괴력을 선보이며 역전 우승했다.
올 시즌 네 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2승을 거두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JTBC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29위로 부진하긴 했지만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언제든 우승컵을 노릴 수 있는 강호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도 `프로데뷔 첫 승`에 목말라 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 이미 LPGA에서 두 차례 우승했지만, 프로전향 이후에는 아직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JTBC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2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해 다가오는 대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출전 명단이 발표되기전 치러지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올해 새로 신설된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한국·미국·일본·태국·스페인·스웨덴·대만·호주 등 8개 국가의 대표선수로 각 네 명씩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출전 명단은 3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KIA 클래식이 명단이 발표되기전 마지막 대회인 셈이다.
한국은 50주 연속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박인비를 비롯해 6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9위 최나연(27·SK 텔레콤) 등 세 명은 확정적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 자리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재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순위가 높은 선수는 13위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다. 하지만 14위 양희영(25·KB금융그룹), 15위 장하나(22·BC카드)와의 격차가 근소해 KIA 클래식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이 세 선수에게 있어 이번 대회가 특히 중요한 이유다.
한편 2010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매년 상위권에 입상해왔다. 2010년 서희경(28·하이트진로)이 초대챔피언에 오른 이래 2011년 신지애(26), 2012년 유선영(28·JDX), 지난해 김인경이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1회 이후 4년만에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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