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도나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큰 덕목은 시민들과 쌍방향 소통이다. 시민들과 소통이 되지 못한다면 지자체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시민들이 모르게 되고 만다. 이런 쪽으로 지자체 행정이 간다면 지방자치제도나 대의민주주의 덕목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단정을 해도 좋다고 본다. 그래서 각 지자체가 어떻게 하면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행정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게 바라는 대로 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중요하다. 해결을 하지 못하는 쪽이라면 지방자치제도가 좋다고 해도 그 구현에 허점이 발생한다.
포항시가 지난 2011년 4월부터 운영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가 시민들부터 상당한 각광을 받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는다는 것은 소통행정의 성공이다. 이 같은 시민들과 소통은 일방향이 아니고 쌍방향이어서 포항시의 행정에서 시민들이 현재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를 한눈에 알 수가 있다. 이게 바로 시민행정이다. 지방자치의 현장구현이다.
포항시는 지금까지 각종 축제와 문화, 관광지 소개 등 일방적인 정보만 전달했다. 그러나 SNS로 시민들과 상호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운영 중이다. 포항시의 행정이 시민들과 함께 가겠다는 포항시의 의지의 발로이다. 포항시가 시민들이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포항시 공식 페이스북은 딱딱하고 정형화된 커버 이미지를 과감히 버렸다. 부드럽고 따뜻한 포항이미지로 교체했다. 프로필 또한 포항시 대표 먹을거리인 과메기를 형상화한 캐릭터 ‘과멕군’을 개발했다.
이 같은 변화와 혁신의 이유가 시민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결과 성공했다. 성공한 하나의 사례를 들면 과메기 캐릭터 ‘과멕군’이 포항시의 각종 정보를 보다 알기 쉽게 설명했다. 시민들과 함께 대화하는 등 행정과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민들과 공감대 형성이란 현재 포항시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한눈에 알 수가 있다는 뜻이다. 한눈에 알 수가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눈높이 맞춘 성과이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말 2,132명에 불과하던 ‘좋아요’ 수가 지난 25일 기준 20,800명을 돌파했다. 불과 3개월 만에 무려 10배가량 증가하는 큰 성과를 이룩했다. 2만 8백 명 중 남성이 66%, 여성이 34%를 차지했다. 남성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18~34세 사이의 팬이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젊은 층들이 호응을 보였다.
이 같은 통계에서 이제부터 포항시가 할 일이 있다. 통계에서 빠진 시민들을 어떻게 이곳으로 부르는가이다. 성별의 차이나 연령에서나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고른 분포가 되어야 한다.
포항시 공식 블로그인 ‘포항이야기 그리고 포항 스케치’는 포항의 대표 관광지, 축제, 맛집 등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했다. 누적방문객 46만 명을 돌파했다. 구독자수 600여명,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1천여 명에 달하는 등 최근 접속자수가 증가일로에 있다.
또 포항시가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포항시 블로그 기자단’을 구성ㆍ운영하고 있다. 블로그 기자단은 시민의 입장에서 일상생활 속 포항시의 구석구석을 체험하고 느낀 점을 블로그에 게재한다. 현실감 있는 생생한 현장 정보를 제공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항시의 이 같은 소통행정을 볼 때에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있다. 후한 점수를 준다고 해도 여기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만족을 하는 사이에 시대의 발걸음이 뛰어간다. 포항시가 현재 운영 중인 것을 보다 개발하여 시대보다 앞서가야 한다.
포항시가 시대를 이끌 소통행정을 펼쳐야 한다. 또한 행정과 시민들이 함께 할 때에 포항시의 자치제도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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