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전열관이 무더기로 손상된 울진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뿐만 아니라 3호기의 증기발생기도 조기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울진원전 3호기 전열관은 현재 양호한 편이지만 4호기와 같은 재질이어서 4호기처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교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4일 “울진원전 3호기의 증기발생기 2대를 2013년 12월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호기 증기발생기의 전열관이 1~2년 내에 대량으로 손상된 4호기와 비슷한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있어 조기교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울진원전 3·4호기가 한꺼번에 교체될 예정임에 따라 원전 운영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전체 원전 21기 가운데 증기발생기를 교체했거나 교체키로 한 원전은 5기이며 이 중 울진 원전이 4기나 포함됐다. 울진원전 1호기는 내년에 교체될 예정이며, 2호기는 지난달 교체됐다. 전체 전열관의 23.4%에 달하는 3847개가 손상된 것으로 드러난 4호기는 1999년 가동된 지 14년 만인 2013년 9월 교체될 예정이다. 3호기는 1998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1978년부터 가동된 고리 1호기의 증기발생기는 지난 1998년 교체됐다. 전열관이 훼손되면 핵원료와 직접 맞닿아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한수원은 울진원전 3·4호기 전열관의 재질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인 두산중공업 측은 한수원이 원전을 잘못 운영한 것이 원인이라고 반박할 가능성이 높다. 울진원전 3·4호기와 같은 종류의 증기발생기가 장착된 영광원전 3·4호기가 울진보다 더 오래전부터 가동되고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수원이 울진원전 3·4호기의 증기발생기를 조기 교체키로 함에 따라 정부 재정에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증기발생기 교체 비용은 한 기당 3000억∼4000억 원에 달한다. 기기 발주, 설계, 제작, 검사, 장착 등 교체 작업은 통상적으로 40개월가량 걸리나 한수원 측은 최대한 기간을 단축하기로 하고 조만간 발주할 예정이다. 정식 계약 전에 두산중공업 측에 ‘선착공’을 요구한 상태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달 중 울진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경제성보다는 안전성을 최우선해 3·4호기 증기발생기를 조기 교체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호기자 huripo@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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