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역외 난민수용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동 사건의 파문이 지속되고 있다.
27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경찰의 초기 진상조사 결과 지난주 마누스 섬 난민수용소 폭동 과정에서 발생한 이란 난민 레자 바라티(23)의 사망 사건은 진압을 위해 사설 보안업체 G4S 요원들이 투입된 뒤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푸아뉴기니 경찰은 부검 결과 바라티가 단단한 나무막대기와 같은 둔기로 머리를 여려 차례 가격당해 숨졌으며 이 사건은 폭동 진압을 위해 G4S 요원들이 수용소 안으로 진입한 뒤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호주 이민부의 초기 발표와 달리 바라티가 G4S 요원들의 폭력적 진압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콧 모리슨 이민부 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바라티가 수용소 안이 아닌 밖에서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파푸아뉴기니 경찰은 바라티 사망 사건과 관련해 7∼8명의 G4S 요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인 노동당의 스티븐 콘로이 상원의원은 최근 마누스 섬 폭동 사건과 관련한 상원 청문회에서 호주의 강경 난민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앵거스 캠벨 장군에게 "이번 사망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마누스 섬 수용자 60여명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보안업체의 과격 진압으로 바라티가 숨졌다며 이에 항의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좀처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