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가 아프리카 축구 최강자로 등극했다.
잠비아는 1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봉의 스타드 당곤제 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2012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아프리카네이션스 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8-7 승리를 거뒀다.
1974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한 잠비아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잠비아는 71위, 코트디부아르는 18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선 잠비아가 크게 밀렸지만 결과는 랭킹과는 다르게 나왔다.
잠비아는 특히 1993년 4월27일 축구 국가대표를 태운 비행기가 추락했던 아프리카 가봉의 리브르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우승의 의미가 더 컸다.
코트디부아르는 대회 결승에 3차례 올랐지만 정규 경기 시간에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 갔다.
3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승부차기까지 갔던 코트디부아르는 1992년 가나를 상대로 한 결승에선 12명의 키커를 내보낸 끝에 11-10으로 간신히 우승했다.
2006년에는 승부차기에서 2-4로 이집트에 패한 적이 있다.
코트디부아르에 맞선 잠비아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25분 위험한 장면을 맞이했다.
자기 진영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선수인 제르비뉴에게 파울을 범해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페널티 킥 기회를 준 것이다.
하지만 드로그바가 찬 페널티 킥이 크로스바를 넘어서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득점 없이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을 모두 마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컵의 주인공을 결정하게 됐다.
양 팀에서 5명씩 나온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승부차기도 연장에 들어섰지만 7번째 키커까지 아무도 실수하지 않았다.
잠비아는 골키퍼 케네디 므위니의 선방으로 코트디부아르의 8번째 키커로 나선 콜로 투레의 공을 막아냈다.
잠비아의 키커 레인포드 칼라바도 골대를 넘겨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의 9번째 키커인 제르비뉴(아스널)가 골대 바깥으로 크게 벗어나는 실축을 범한 상황에서 잠비아의 9번째 키커 스토피라 순주가 오른발로 찬 공은 골대 구석에 꽂혔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