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영남권에서의 비례대표 의원 공천배제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강남벨트`를 포함한 수도권 9곳을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 배제지역으로 선정한 새누리당 비대위는 또 다른 텃밭인 영남에 대해서는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긴 상태다. 영남권 중 새누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진 대구ㆍ경북(TK) 지역이 관건이라는 게 9일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김옥이ㆍ이두아 의원과 미래희망연대 출신으로 최근 `한 식구`가 된 송영선 의원 등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이 대구 출마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새누리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 9곳과 마찬가지로 `강세지역에서의 비례대표 공천 배제` 원칙을 유지할 것인지, 여성 지역구 후보자 확보 차원에서 이들 비례대표 의원을 배려할지에 대한 선택이 남아있다. 지난 7일 비대위 회의에서는 수도권 9곳 외에도 TK를 비례대표 공천 배제지역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TK가 새누리당 강세지역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미 선정된 수도권 9곳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TK도 공천 배제지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 배제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양천갑 출마를 노렸던 정옥임 의원은 "강세지역으로 불리는 영남 지역에 대해 비례대표의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고 결정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비대위는 TK 출마를 희망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에서 결정을 보류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당이 지역구 후보의 30%를 여성으로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영남권에서의 공천 배제는 여성 비례대표의 지역구 출마 기회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구 12곳, 경북 15곳 등을 새누리당이 석권한 상황에서 `홍일점`은 대구 달성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유일하며, 이마저도 박 비대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으로 TK에는 남성만 남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TK 지역의 여성 비례대표 출마에 `홍일점`인 박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비대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TK가 박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박 비대위원장의 결심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당 일각에서는 TK 전체를 공천 배제지역으로 선정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관계자는 "TK 전체를 공천 배제지역으로 묶는다면 비례대표가 갈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남권이지만 부산ㆍ경남(PK)의 경우 야권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강세지역에서는 제외되는 분위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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