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이 10일부터 사흘간 경북 김천 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2012 데이비스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1회전(4단1복식)으로 대만과의 경기를 치른다.
2010년 지역 2그룹으로 강등됐다가 지난해 1그룹 복귀에 성공한 한국은 대만을 꺾으면 중국-호주의 승자와 4월 2회전에서 맞붙는다.
2회전까지 이길 경우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지만 1회전에서 패하면 지역 플레이오프로 밀려 2그룹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윤용일(삼성증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만에 열세로 평가된다.
한국 선수로는 임용규(288위·한솔오크밸리)가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그의 뒤를 잇는 정석영(793위·건국대 입학예정), 조민혁(국군체육부대), 설재민(복식 1천33위·산업은행 입단예정)이 나선다.
이에 맞서는 대만은 양쭝화(177위), 천티(273위), 황량지(613위), 이추환(872위)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에이스 루옌순(62위)과 지미 왕(229위)이 빠졌지만 그래도 한국 대표팀에 비해 랭킹이 높다.
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대만은 루옌순 없이도 금메달을 따낼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21살 동갑내기인 임용규와 양쭝화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둘은 지금까지 세 차례 맞붙어 임용규가 1승2패를 기록했다.
윤용일 감독은 "첫날 단식에 승부를 걸겠다. 만일 첫날 1승1패를 기록한다면 둘째 날 복식을 이기고 마지막 날 천티를 잡아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데이비스컵에서 1992년과 2006년 두 차례 대만과 만나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윤 감독은 "대만 선수들이 경기 경험이 많고 복식을 전문으로 하는 이추환이 있어 쉽지 않은 상대"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임용규는 "국가대항전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대만전을 월드그룹으로 가는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진 추첨은 9일 오전 김천시청 2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윤 감독은 "첫날 단식에 임용규와 정석영을 내보내고 복식에 임용규-설재민 조합을 구상 중"이라며 9일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해 엔트리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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