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몰라라식, 나만 아니면 그만이란 고질적 병폐의 시민의식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주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예천군이 223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예천읍 백전리 한천교에서 개포면 경진리 내성천 합류지점까지 9㎞를 잇는 명품하천 조성중인 한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물론, 총사업비 389억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임대형 민자사업(BTL) 하수관거 교체공사를 포함, 도시가스 공사를 비롯한 곳곳의 도로 정비사업 등으로 인해 읍내 도로와 외곽지로 향하는 길목들은 출, 퇴근 시간 이외에도 마치 대도시를 방불케 하는 차랑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공사로 인해 상대적으로 협소해진 주차 공간 부족현상의 여파로 불법 주,정차량들은 인도와 차량 출입구까지 막아버린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현실이 된 것이다. 다만 좀 더 보완하고 계획하지 못했기에 제 아무리 좋은 환경의 삶을 원한다 하더라도 불만을 가진 자, 한사람의 목소리는 전체를 대변하는 양 부풀려 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를 탓하기 전에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최소한의 갖춰야할 행동양식은 존재한다. 예천군은 타지에 비해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요즘과 같은 수확기가 되면 관내 포장된 도로 곳곳에는 수확된 농산물 건조를 위해, 2차선 도로라 할지라도 차랑 교행은 엄두도낼 수 없을 만큼 길게 널려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농사를 근본으로 하는 지역으로 이를 탓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한창 정비중인 한천의 경우, 협소해진 주차장으로 인해 2중 주차를 해도 모자라는 판국에 주차선위로 버젓이 늘여놓은 수확한 벼, 복잡한 차로 위의 단속 지역이란 경고 문구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아예 번호판을 가린 채 세워둔 차, 앞서 막을 내린 농산물 대축제, 축제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예년보다 하루가 짧은 4일간의 기간에 12만여명의 관람객과 7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가히 성공적인 축제였다. 군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웃음과 정성으로 맞이한 노력의 결실이다. 그러나, 정작 수많은 인파가 몰린 야간의 먹거리 장터, 외지에서 온 듯한 어느 장사꾼이 물 한통을 얻고자 장터내 자리한 식당을 찾았으나, 줄 수 없다는 식당주의 말에 초라하게 돌아서는 뒷모습에서 예천군이 저 외지 장사꾼에게는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는지, 수십만 아니 수백만의 관광객도 수백억원의 매출도 그저 숫자놀이에 불과한 기억으로 남게 되진 않을까. 바야흐로 코앞에 다가온 신도청시대, 그 중심에 자리하기 위한 노력의 대가도 내가 아닌 이웃을 먼저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야할 세상이라는 작은 마음이나마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는 다음세대에게 어쩌면 마음의 빚을 선물해, 원망이란 결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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