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검거됐다.
대구강북경찰서(서장 서상훈)는 지난 22일 국내총책 전모(남ㆍ35)씨 등 전화금융사기 국내조직 3명을 검거해 구속하고 이들에게 일명 ‘대포통장’을 양도한 통장 양도자 5명에 대해 불구속 입건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달아난 현금인출책 김모(남ㆍ36)씨와 권모(남ㆍ35)씨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과 연계해 국내총책, 통장모집책, 현금인출책등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하고 이모(여ㆍ64)씨등 피해자 24명으로부터 검찰청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편취한 2억 원을 통장양도자들의 은행계좌로 송금 받아 이를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하고 일부는 각각 역할에 맡게 배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총책 전모(남ㆍ35)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락을 취하면서,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에 사용하기 위한 대포통장 및 대포폰을 수집하고, 피해자들이 속아 입금한 돈을 인출책 등을 통해 인출해 이를 중국에 보내고, 자신들 몫의 수익금을 분배하는 등, 총괄적인 역할을 했다.
통장모집책 이모(남ㆍ33)씨는 전모(남ㆍ35)등의 지시를 받아,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업체 등을 통해 수집한 불특정다수의 명단과 연락처를 이용해 이들에게 ‘즉시 대출, 저금리, 친절상담, 하나(솔로몬)금융’ 등의 문자를 보내고 이를 보고 전화한 피해자들에게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통장과 현금카드를 개설해 보내줘야 한다는 등의 방법으로 속여, 이들 명의의 통장 및 현금카드를 퀵서비스 등을 통해 받아 이를 보이스피싱 범행 시 피해금을 송금 받을 대포통장으로 활용했다.
인출총책 조모(남ㆍ36)씨 은 국내총책 전 씨등의 지시를 받아,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현금을 마련한 대포통장에 입금하면, 야구모자 및 마스크 등으로 위장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검거를 피하기 위해 전국 각지 은행을 돌아다니면서 현금을 인출, 국내총책 전씨에게 전달하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자들은 70만 원에서 7000만 원 등 다양한 금액을 편취 당했으며, 특히 피해자 이모(여ㆍ64)씨는 평생을 일해 노후자금으로 모아 온 돈 2200만원을 전액 편취당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또 피해자 지모(남ㆍ20)씨는 대학 학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출받은 돈을 보관하고 있던 중, ‘금융감독원인데 고객님의 정보가 새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그들이 불러주는 대로 현금인출기 앞에 가서 1000만 원을 송금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판단능력이 부족한 일부 노인 피해자는 ‘절차가 복잡하다, 오류가 났다’는 등의 말에 계속해서 속아 여러 차례 송금하기도 했는데, 피해자 이모(여ㆍ75)씨는 무려 6회에 걸쳐 600만원 상당을 이들에게 송금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피의자들은 대구평리동, 부산덕천동, 포항, 대구송현동 등 장소를 옮겨 다니며 계속해서 범행을 했으며, 인출책들에게 대포폰을 매일 바꾸어 지급해 연락하도록 하는 등 치밀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주말마다 대구시내 모처 유흥주점에 모여, 수익금을 정산, 배분하고, 그 자리에서 유흥을 즐기는 등 주로 유흥비로 피해금액을 소비했다.
이들은 BMW, 제네시스 등 고급승용차를 구입해 타고 다니면서 일부 금원으로는 무등록 대부업까지 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밝혀진 피해 금액외에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달아난 인출책 김씨와 권모씨 등 다른 공범들을 검거하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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