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추진 중인 법인택시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설치비사업이 타 도시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구매가 결정된 것으로 나타나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강한 지적이 제기돼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업체 선정과정에서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유수업체를 탈락시킨 대신 회사설립이 1년도 미치지 못한 영세업체가 턱없이 높은 가격에 응찰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밝혀져 객관성과 공정성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는 사업용 택시에 대한 영상기록장치설치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2억6385만천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자부담 30%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포항법인택시정보화사업추진위원회(이하 포항 법인사업위원회)에 사업자 선정을 위탁했다.
포항법인사업위원회는 이에따라 설치 사업자 모집공고를 내고 지난 9월15일까지 응찰한 4개업체에 대한 심사결과 대당 24만5000원에 응찰한 (주)H사를 최종 납품 및 설치업체로 결정하고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포항법인사업위원회의는 그러나 선정과정에서 낙찰업체인 (주)H사 보다 응찰가가 크게 낮은 (주)C사(대당 16만9000원)와 (주)S사( 22만원)를 탈락시키고 이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H사는 지난해 12월 16일자로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응모마감일인 지난 9월15일 기준, 사업경력이 10개월에 불과해 관련업계에서는 비교적 영세업체로 알려졌다.
반면 (주)C사는 영상기록장치 제조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유수업체로 알려졌는데 선정과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구매가 결정된 것도 문제다.
이번에 탈락한 (주)C사의 경우 국방부, 부산시 법인택시, 충북도내 법인택시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영상기록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당 가격은 13만 원 정도다.
경북의 경우 인근 경주시는 개인택시 783대, 법인택시 446대 등 모두 1229대에 대한 영상기록장치 설치를 완료했는데 대당 가격은 모두 13만7500만원이다.
법인은 포항에서 탈락한 (주)C사사 설치했으며 개인은 K GPS사가 담당했다.
구미의 경우도 법인택시 416대와 개인택시 1357대 모두 대당 13만7000원에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경주가 전방만 설치한 반면 포항은 전 후방 설치하는 부분이 다른 점이지만 이를 감안한다 해도 포항법인사업위원회의 불랙박스 구매가는 턱없이 높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주)C사가 포항법인사업위원회에 1대당 16만9000원에 응찰한 사향은 전후방을 함께 설치하고 입찰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하는 것이다. 따라서 포항법인사업원회는 (주)C사에 비해 대당 31%인 7만6000원이나 높은 (주)H사를 최종 낙찰업체로 결정한 것이다.
영상기록장치 제조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불랙박스 제조업체는 180여개에 달하는 등 난립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전국적인 추세와 비교해보면 이번 포항법인택시 정보화사업추진위의 업체선정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포항법인사업위원회관계자는“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정상적으로 심의를 거쳐 선정했기 때문에 사업체 선정에는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
임종문기자
imjm@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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