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극심한 지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던 미국에서 올해는 허리케인, 폭염 등의 피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모두 771건으로, 겨울철 발생빈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천건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1천건이 넘어섰고 지난 2011년에는 무려 1천894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수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또 올해 산불도 발생건수 4만306건, 피해규모 약 415만2천에이커로 지난해(6만7천774건, 약 932만6천에이커)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지난 2004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화씨 100도(37.77℃)를 넘는 폭염을 기록한 날도 약 100년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서 폭염으로 각종 기상기록이 잇따라 깨졌던 것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지역별 최고기온 경신 횟수도 작년의 절반 이하 수준에 그쳤다.
또 아직 완전히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허리케인 피해도 예년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올 들어 발생한 허리케인은 `움베르토`와 `잉그리드` 등 2개에 불과했고, 이들도 1등급(최고 5등급)에 그친데다 짧은 기간에 소멸하면서 큰 피해가 없었다. 첫 허리케인 발생 시점도 관측 사상 2번째로 늦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SI는 "지금은 남북전쟁 이후 대형 허리케인이 없는 최장기간에 속한다"면서 "지난 2005년 10월 발생한 `윌마` 이후 3등급 이상 허리케인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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