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5시46분쯤 포항 영일만항 앞 해상 1km 지점에서 파나마 국적의 8000톤급 화물선 ‘청루호’가 침몰해 선원 19명 중 9명은 숨지고 8명이 구조됐으며 2명이 실종됐다.
침몰 선박은 15일 오후1시 쯤 동해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영일만항 해상 묘박지에서 투묘중이었으나 순간 최대풍속 25m와 6~8m의 높은 파도에 닻이 끌리면서 인근 북 방파제와 충돌한 뒤 오후 5시46분쯤 선미부분에 구멍이 뚫려 좌초, 침몰했다.
침몰전인 오후 3시40분쯤 청루호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포항해양경찰서는 이날 사고 해역에 1000톤급 함정1003함을 비롯, 경비정7척과 항공기 1대를 급파하고 동해지방청 특공대와 남해지방청 특수구조대 112구조대 등 30여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 구조를 시도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사고 선박의 침몰을 막지는 못했다.
사고수습에 나선 포항해경은 16일 5시33분께 영일만 내항에서 선원 9명의 시신을 인양한데 이어 바다에 3분의2가량 잠긴 선박의 마스트 상부에서 7명의 생존자를 발견,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이들을 모두 구조했으며, 현재 실종자 2명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사고 해역에는 1000톤급 함정 5척을 비롯해 헬기 2대, 항공기 1대, 동해지방청 특공대와 남해지방청 특수구조대, 122특수구조대 등 200여명이 투입됐으며, 오전11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사고현장을 찾아 기자들을 상대로 사고원인과 수습대책에 대해 현장 프리핑을 가졌다.
청루호는 지난 2일 평택항을 출발, 이틀 뒤 포항에 도착해, 하역작업을 마치고 정박 중이었으며 중국인 선원 18명과 베트남인 1명 등 19명이 승선했는데 선원 19명 중 선장 석모(46.중국)씨는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고 구조된 8명은 현재 지역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한편 이번사고로 영일만한 연안 바다에는 사고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되면서 유류오염피해도 따를 것으로 전망돼 수산물 양식장 등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침몰한 파나마선적 화물선 청루호에 실려 있던 연료용 벙커C유 107톤과 경유 26톤 등 약 133톤 중 상당량의 기름이 이미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동해앞바다에는 현재까지 풍랑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풍과 3.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아직까지 방제작업 및 유출량 등에 대해서 자세한 대책과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출된 기름량이 증가할 경우 인근 양식장과 해수욕장은 물론, 주변 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 관계자는 “헬기를 타고 사고 인근 해역을 확인한 결과 기름띠가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직 파도가 높아 사고 선박에 대한 조사와 오일방지펜스 작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해경은 사고당일인 15일 오후 사고대책본부상황실을 설치하고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포항해경 1003함 등 경비함정 13척과 항공기 3대, 122구조대, 동해지방청 특공대, 남해지방청 특수구조대 등 24명과 육상수색 경찰관, 군부대 등 280여명을 현장에 투입 주변해역을 집중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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