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는 포항지역 일부 인사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멘토단에 가입했다 자진 사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포항남, 울릉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박명재 후보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포항과 울릉지역에서 명망과 덕망을 두루 갖춘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들을 총망라한 `박명재 100+1 멘토단`을 공식 출범(본지 2일자 2면보도)했다고 밝혔다.
100+1 멘토단에는 포항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거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명재 후보 캠프측은 지난달 31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발전과 참정치를 위해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순수한 취지에서 발표된 것”이라며 “일부 후보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곡해하는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아울러 정치적 지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오해를 가져온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박 후보 캠프측은 100+1 멘토단 가운데 정치적 오해를 우려해 멘토를 사양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포항지역 모 기업협의회장 A모씨, 포항철강공단 고위관계자 B모씨, 포항 모 여성단체협의회장 C모씨, 자생단체장 D모씨, 전 포항시의회의원 E모씨 등이 논란의 중심에 휩싸이게 됐다.
일부 포항 시민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 야 할 포항지역 일부 주요 인사들이 신중치 못하게 일부 후보캠프에 가담해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며 "특히 포항남, 울릉지역구는 이 상득 전 의원이 전격 사퇴 한 이후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뚱맞은 행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직접 가입한 사실은 없다"며 "포항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오면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 있다보니 한번 멘토단 가입 권유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지인의 권유가 큰 영향을 미쳤고, 정치적으로는 전혀 무관한 일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또 본지는 B씨의 해명을 듣기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C모씨는 "지인의 권유로 가입 한 이후 여성단체와 정당의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자진사퇴했다"고 밝혔다.
D모씨는 "박명재 예비후보자자 직접 전화를 해와 멘토가입 권유를 했다"며 "하지만 멘토 가입은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돼 자진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명재 예비후보 캠프측 관계자는 “정치적인 목적보다는 순수한 의도에서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포항지역 일부 주요인사들을 멘토로 영입했다”며 “하지만 멘토로 선정된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이다보니 의도와 상관없이 논란에 휩싸이게 돼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사태와 관련, 박명재 후보 캠프측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입한 멘토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함에 따라 지역사회에 엄청난 파장이 일고있다.
임병섭ㆍ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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