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일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하며 4ㆍ11 총선의 개혁공천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공천의 칼자루를 쥔 강 위원장은 한명숙 대표가 줄곧 강조해온 공천혁명을 이루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물갈이 공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3월 중순까지 후보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관련 당규는 물론 공천 심사기준이나 원칙도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아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원칙ㆍ개혁성`이 발탁 배경 = 한 대표가 강 총장을 임명한 것은 다목적 포석이 담긴 선택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원칙론과 개혁성을 부각하며 개혁공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강 총장은 깐깐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대표적인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학자 시절부터 재벌개혁과 금융실명제, 부동산 실명제 등을 주장하고 부패방지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하며 경제민주화 분야에서도 개혁적 성향을 보였다. 한 대표는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지녔으며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오신 분”이라며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개혁에 앞장선 면모를 높이 샀다”고 발탁배경을 밝혔다. 경제학자 출신이면서도 경실련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공직 경험을 쌓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직접 현실정치에 몸담진 않았지만 관료생활을 거치면서 여의도 정치의 생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라는 점도 감안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2008년 총선 때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원칙을 지나치게 강조해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3선 의원은 "법조인인 박 전 공심위원장이 법의 잣대로 공천심사를 했다면 강 총장은 국민의 상식이라는 잣대로 판단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舊) 민주당과, 시민사회 등이 참여한 시민통합당이 합당한 민주당 출범 이후 이뤄지는 첫 공천이어서 특정정당 색채가 강한 인물이 공심위원장을 맡을 경우 발생할 반발과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때 유력후보로 거론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공심위원장에서 배제된 것도 시민통합당 출신을 견제하려는 구 민주당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정 빠듯..공천준비 가속 = 민주당은 공심위원장 인선을 계기로 공천 준비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공심위 구성이 완료돼야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주 중 공심위 구성을 마무리하는 일이 시급하다. 공심위원은 13∼15명 선에서 구성되며, 외부인사가 절반가량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부인사로는 전하진 세라(SERA) 인재개발원 대표,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공심위가 구성되면 공천기준과 경선의 세부방식을 결정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다. 오는 9일께부터 후보공모를 시작하려면 그전에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공천의 원칙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다. 후보 공모가 끝나는 2월 중순부터는 인적쇄신을 위한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이 진행된다. 예비심사를 통해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후보를 걸러낸 뒤 전략공천 지역과 경선 지역을 구분하는 작업도 공심위가 담당해야 할 일이다. 특히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의정활동과 경쟁력 등의 잣대를 들이대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공심위의 역할이 중요한 지점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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