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를 덮친 초대형 산불로 침체됐던 지역 관광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산불 피해 시군의 관광객 수가 4월 급감세에서 벗어나 5월 들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반가운 일이다. 관광이야말로 지역 경제 회복의 바로미터인 만큼 이 같은 추세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실제 지난 4월, 산불 여파로 해당 지역 주요 관광지점의 입장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나 줄었지만, 5월에는 전월 대비 79%,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청송과 영양은 전월 대비 각각 240%, 216%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입증했다. 안동 역시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입장객 수가 급증했고, 영덕은 해양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그러나 의성은 전월 대비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세를 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의성은 산불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인 만큼 관광 회복도 더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다 세밀하고 장기적인 관광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경북도가 추진한 ‘온(ON)-기(氣) 프로젝트’와 같은 다채로운 회복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관광은 단순한 여가가 아닌 지역민의 삶과 직결된 산업이다. 지역 특색을 살린 콘텐츠 발굴, 관광 인프라 확충, 연중 축제 및 홍보 이벤트 확대를 통해 경북 전역의 회복세를 공고히 다져야 한다.경북 관광의 부흥은 단지 위기 극복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되어야 한다. 산불이라는 재난을 극복해낸 저력에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적 뒷받침이 더해진다면, 경북은 다시금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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