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성낙성기자]성주 수륜중학교는 지난 11~13일까지 2박 3일간, 서울 일원에서 ‘사제동행 학생주도형 소규모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했다. 이번 체험학습은 학생 35명이 5개의 조로 나뉘어 자신이 기획한 일정에 따라 교과 및 진로와 연계된 장소를 직접 탐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체험학습이 약 한 달간의 사전 기획 기간을 통해 철저히 학생 주도적으로 준비됐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각 조별로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탐방지를 선정하고, 예산을 계획하며, 활동의 의미를 스스로 설계했다. 이에 대해 담당 교사들은 조별 피드백과 협의를 통해 현실적인 조정과 교육적 방향성을 더해주며 진정한 ‘사제동행’의 의미를 실현했다. 단순히 떠나는 체험이 아닌,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낸 살아 있는 교육과정이었다.
출발에 앞서 실시된 ‘일정 발표회’는 학생들이 준비한 계획을 전교생 앞에서 발표하고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는 자리로, 발표와 피드백 과정을 통해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체험학습 이후에는 디지털 도구(캔바, 패들릿 등)를 활용한 ‘체험학습 발표회’를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정리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지하철 노선을 확인하고, 목적지를 찾아가며, 시간표에 따라 일정을 조율하는 전 과정을 스스로 이끌어 나갔다. 교사들은 일정의 중심에서 지시하거나 안내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만 개입하는 ‘보호자이자 동행자’로서의 역할을 맡았다. 학생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문제를 해결했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협동심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갔다.
체험 장소는 국회의사당, 대학 캠퍼스, 과학관, 박물관, 공방, 연극 공연장, 도시 탐방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국어·영어·수학·과학·체육 등 교과 학습뿐 아니라 진로 탐색과 문화 감수성 함양까지 아우르는 내용으로 설계되었다.
학생들은 “내가 직접 계획한 일정을 친구들과 함께 실현하니 더 책임감도 생기고 즐거웠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제로 보고 느끼니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교사들 또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륜중학교는 앞으로도 학생이 주도하고 교사가 함께 걷는 교육을 통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삶과 연결되는 배움’을 실현해나갈 예정이다. 작은 학교의 여건 속에서도 창의적이고 따뜻한 교육 실천은 계속되고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