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희철기자]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 지난 14일 `정명훈 & KBS교향악단 with 선우예권`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거장 정명훈의 구미 첫 연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또한 이번 무대를 통해 구미에서 처음으로 협연을 선보여 클래식 애호가들의 환호를 끌어냈다.1부에서는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가 연주됐다. 웅장하고 위엄 있는 도입부로 시작된 이 협주곡은 정교하게 짜인 오케스트라와 선우예권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2부에서는 고전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이 연주됐다.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는 유명한 도입부와 함께 시작된 이 작품은, 정명훈의 치밀하면서 격정적인 지휘 아래 KBS교향악단의 집중력 있는 연주가 더해지며 구미 공연장 전체를 거대한 음악적 서사로 물들였다.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전석 매진을 기록한 `캐나다 국립아트센터 오케스트라 with 손열음`에 이어서 또 한 번의 흥행을 거두며, 구미 지역의 클래식 수요와 예술적 안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특히, 이번 공연은 정명훈 지휘자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되며 전 세계 클래식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열려,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 극장은 오페라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클래식 음악사에 길이 남을 거장들이 거쳐 간 상징적인 곳이다.유영익 문화예술회관장은 "두 차례에 걸친 대형 클래식 공연 전석 매진을 통해 구미 시민들의 높은 예술적 관심과 수준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공연을 꾸준히 유치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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