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정훈기자]지난해 발생한 노인학대가 7167건으로 지난 4년간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노인학대 가해자의 약 40%는 배우자였다.보건복지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8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접수된 노인학대 피해 신고는 총 2만 2746건이다. 이 중 31.5%에 해당하는 7167건이 노인학대로 판정됐다.학대 건수는 2020년 6259건에서 2024년 7167건으로 최근 4년간 14.5% 증가했다. 발생 장소는 가정 내가 88.2%로 가장 많았다. 시설 내 학대가 8.3%로 뒤를 이었다.피해자 성별은 여성이 76.6%로, 남성(23.4%)보다 3배 이상 많았다.유형별로는 신체적 학대(43.9%)와 정서적 학대(43.8%)가 비슷한 비중을 보였고, 방임은 5.6%였다. 특히 가정에서는 정서적 학대가 47.3%, 시설에서는 신체적 학대가 32.4%로 가장 많았다.가구 형태별로는 `노인 부부 가구`에서 40.3%로 가장 많은 학대가 발생했으며, 이외 `자녀 동거 가구`(28.7%), `노인 단독 가구`(14.7%) 순이었다.피해자의 연령대는 70대가 41.6%(2984건)로 가장 많았고, 80대(27.5%), 60대(25.3%)가 뒤를 이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 피해는 전체의 53.0%(3796건)로, 2020년(3,634건) 대비 4.5% 증가했다.70대 이상 가해자는 전체의 34.7%로, 2020년(30.4%)보다 4.3%포인트(p) 상승했다. 가해자 유형별로는 배우자가 38.7%로 가장 많았고, 아들(26.4%)이 그 뒤를 이었다.지난해 노인 재학대 사례는 전체의 11.3%(812건)로 전년 대비 0.5%p 늘었다.은성호 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향후 지속적으로 노인학대 신고 의무자 직군을 확대하고, 배우자 등 상담·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학대피해노인 대상 AI 모니터링 등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재학대 위험군에 대한 ICT 기기 확대 보급 등으로 노인학대예방 체계를 촘촘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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