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정훈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전쟁에서 단기전을 원하는 데 비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4년에 불과하지만, 시 주석은 영구집권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지난 11일 끝난 제네바 무역 협상을 대하는 양국의 태도에서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이틀간의 협상이 끝난 직후,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에서 “미국이 미국에 유학하는 중국 유학생 비자 제한을 푸는 대신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그러나 중국의 반응은 달랐다. 중국은 당 기관지 인민일보 논평을 통해 “제네바에서 양측이 협의 메커니즘을 통해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수립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선전했다.트럼프는 단기 승리에 집착하는 데 비해 시진핑은 장기적인 포석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이번 합의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기로 한 것은 단 6개월이다. 중국은 이후 또다시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여실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중국이 미국과 싸움을 장기전으로 끌고 감에 따라 미국은 다른 나라와 협상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미국의 진정한 공격 목표는 중국이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미국과 협상해도 늦지 않다.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장기전 전략을 구사하면 속전속결을 원하는 트럼프에겐 낭패일 수밖에 없다.가베칼 리서치의 중국 연구 부국장 크리스토퍼 베드도르는 "시진핑은 무역전쟁에서 장기전을 원한다. 그의 임기는 트럼프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그의 영구집권은 트럼프에겐 없는 강력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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