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 우리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 등이 일어났고, 이러한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거나 희생되어 그분들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달이다. 현충일이 있는 이 달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조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특히 6·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깊은 상처와 함께,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운 전쟁이었다. 그리고 그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운명을 바꾼 역사적 인물이 있다. 바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다.특히,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며 조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라는 기적의 반전이 일어났다. 작전을 지휘한 이는 당시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이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인천 해안,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단호했다. “나는 돌아올 것이다(I shall return)”라는 신념처럼, 그는 전세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고 성공했다.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서울 수복으로 이어졌고, 유엔군과 국군은 한반도 남단을 지켜냈다. 맥아더 장군은 단지 전술적 영웅이 아닌, 자유를 향한 집념의 상징이었다. 그의 결단은 단지 군사작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전 세계가 자유를 위해 연대하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인류애와 의지가 승리할 수 있다는 증명이었다.오늘날 우리는 평화와 번영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수많은 이름 없는 호국영령들과 맥아더 장군 같은 외국인 영웅의 헌신이 있었다. 서울 용산의 맥아더 동상은 그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한 작은 표지판일 뿐이다. 진정한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야 한다.한편, 현충일의 묵념은 과거를 기리는 시간이자, 미래를 다짐하는 순간이다. 역사는 흐르지만, 기억은 선택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 오늘,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떠올린다. 맥아더. 그는 떠났지만, 그의 용기와 신념은 아직도 이 땅의 자유 속에 살아 있다.맥아더 장군에 대한 시선은 단순한 감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의 이름은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동북아 정세와 맞물려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그러나 6·25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그의 결단과 행동은 분명한 전환점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한반도의 지형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맥아더 장군은 작전의 성공뿐 아니라 한 민족의 생존과 정체성을 지켜낸 전략가였다.인천상륙작전은 단지 군사작전의 승리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협력해 하나의 국가를 지킨 연대의 상징이다.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 땅을 밟은 병사들은 대부분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선에 나섰고, 그 중심에 맥아더가 있었다. 이는 우리가 보훈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지점이다. 보훈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이다.그의 사후, 미국 내에서도 맥아더 장군은 전설로 남았다. 웨스트포인트 육사에서의 마지막 연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가 ‘사라진’ 후에도, 그의 정신은 세계 곳곳에서 자유를 수호하려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오늘날의 우리는 그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는가?또한, 대한민국은 여전히 정전 상태에 놓인 분단국가이다. 맥아더 장군이 이끈 인천상륙작전이 가져다준 일시적 승리 이후에도, 우리는 긴 냉전의 시간을 통과했고 지금도 군사적 긴장이 상존한다. 때문에 현충일과 보훈의 달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날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각성의 날이어야 한다.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하며 묵념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 순수한 얼굴들 앞에, 우리는 어떤 유산을 남기고 있는가. 과연 그들에게 “자유는 공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전하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서, 다시 한 번 맥아더 장군의 이름이 소환된다.그는 결코 완벽한 인물이 아니었다. 때로는 독선적이었고,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도 섰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비극 앞에서, 그는 분명히 역사적 사명을 다한 인물이었다. 그는 조국이 아닌 이국의 전쟁터에서, 자유를 위한 명령을 수행했고, 그 결과로 오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보훈은 단지 국적과 민족을 초월한다. 그것은 인류 보편의 가치인 희생과 헌신에 대한 경의이며,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 모두에게 보내는 기억의 헌화다. 오늘, 우리는 맥아더 장군과 함께 수많은 무명의 영웅들을 기억한다. 이 기억은 한 줄의 묵념이자, 미래를 위한 맹세이다.기억은 시간이 지나며 흐려진다. 그래서 우리는 기념일을 만든다. 현충일은 단순히 국립묘지를 방문하고 묵념을 하는 날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우리가, 역사 앞에 어떤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거울 같은 날이다.특히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뿐 아니라, 오늘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도 함께해야 한다. 그들은 이름 없이 경계선 위에 서 있고, 가족과 떨어진 삶을 견디며 매일 조용한 충성을 실천하고 있다.맥아더 장군과 같은 인물을 기리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그가 지키려 했던 ‘가치’를 오늘 우리가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를 되짚는 것이다. 자유, 평화, 인권, 공동체 — 이 모든 가치들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이어, 보훈은 과거의 기억을 넘어,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추모는 끝이 아니라 출발이다. 맥아더 장군의 용기를 기억하는 일은, 이 시대의 용기를 북돋우는 일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용기는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비롯된다.이제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이 정신을 전해야 한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지킬 수 있도록, 역사의 수레바퀴가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그것이 우리가 6월에, 현충일에, 맥아더 장군을 기억하며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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