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대구 서구문화원은 명사들과 함께하는 박수관의 소리가 있는 토크 콘서트 ‘풀자, 풀자, 괴나리 봇짐’을 오는 24일 오후 7시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명사 초청 대강연은 동부민요의 박수관 명창(대구무형유산 동부민요 예능보유자)의 진행으로, 다양한 명사를 초청해 그들의 환상적인 공연과 함께 박수관 명창과의 합동공연을 펼쳐, 전보다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진행을 맡은 박수관 명창은 전 대구예술대 한국음악과 석좌교수로,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 ‘러시아 타워상’,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러시아 국립글링카 음대 명예음악박사이자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카네기 메인홀, UN(FAO)본부,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700여 회의 초청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민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번 명사들의 공연 중간중간에는 박수관 명창의 동부민요 ‘치이야 칭칭나네’와 ‘옹헤야’로 관객들의 흥을 더욱 돋울 예정이다. 현재는 델픽세계무형문화재이자, 대구무형유산 동부민요 예능보유자인 박수관 명창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 동부민요는 태백산맥 이동지역인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지방을 중심으로 생성되고 전승돼 온 노래로서, ‘메나리토리’라는 독특한 음계구조를 갖고 있으며, 음악적, 문학적, 민속학적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살풀이춤의 명인 계현순(예사랑 춤터 무무헌 대표)이 출연해 박수관의 동부민요 ‘상주함창가’와 ‘한오백년’의 애잔한 메나리토리의 호방하면서도 질박한 소리에 지치고 힘든 삶이어도 잡초처럼 되살아나 땅을 감싸듯이 험한 인생길을 멋지게 걸어가는 인연의 길을 그의 독특한 감정과 몸짓으로 선보인다.
계현순류의 살풀이는 한국 전통춤의 대표 장르인 살풀이춤 가운데서도 독특한 미학과 개성을 지닌 류파로, 故박병천 선생의 구음살풀이에 맞춰 추는 것이 특징이다. 세월 속에서 겪는 희노애락과 함께 인생의 무게를 엿볼 수 있으며, 백발의 한을 겸허히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춤사위를 계현순만의 독특한 시(時)적인 몸의 언어로 이끌어 나아간다. 특히, 수건을 공중으로 던지는 사위(허공 사위) 그리고 입으로 애처롭게 물어 올리는 사위(입 사위)와 마지막 자진모리에서 수건을 하늘로 향해 올리고 잔걸음으로 가는 사위(새털 구름 사위)의 세가지 동작은 다른 살풀이 류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계현순류만의 고유한 예술적 언어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아쟁의 이명성(경상북도 도립국악단 수석단원)과 거문고의 권율화(거문고연주단체 소지음회 회장)가 출연해 한국 전통음악의 멋이 풍부한 ‘아쟁산조’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곡을 국악기로 재해석한 ‘베사메무쵸’를 함께 연주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쟁의 울림통은 가야금보다 크고 현이 굵어 현악기 중 그 음역대가 낮고 좁은 편이며, 특히 정악아쟁의 낮은 음역 소리는 독주보다 관현악 합주나 관악합주에서 장중한 멋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궁중음악과 민간음악에 두루 쓰이는 거문고는 낮고 중후한 소리부터 높은 소리까지 넓은 옥타브의 소리를 내며, 한국의 전통 악기 가운데 가장 넓은 2옥타브에 가까운 음역을 갖고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소리를 내는 두 전통악기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연주로 어떤 매력적인 소리를 꽃피울지 기대가 된다.
다음으로 성악그룹 라클라쎄가 출연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La Classe’는 클라쎄가 다른 남성 성악가 8명으로 구성된 보컬 그룹이며 멤버 전원이 이태리, 독일, 미국 등지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외 오페라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들의 공연은 그동안 클래식은 딱딱하다는 편견을 없애고자 오페라부터 크로스오버, 팝송과 가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레파토리를 통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며 또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고 소통하는 공연으로 관객들은 성악의 매력에 매료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술사 달문 역의 장영조, 무용수 운심 역의 이지은으로 구성된 마술극단 다채가 출연하는데, 그들은 ‘마술로 잇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마술의 신기함과 재미를 넘어 의미와 가치를 담은 무대를 만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조선마술패’는 남사당놀이의 여섯마당 중, 사라진 마당 얼른(마술의 옛말)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한국형 마술공연으로, ‘마술놀음’, ‘공명’, ‘통! 하였구나’, ‘사계’라는 마술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표현하고자 한다. 마술극단 다채는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현실과 이어 관객에게 독특하고 색다른 예술경험을 선사하는 문화공급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번 공연은 전석무료공연으로, 대구광역시 서구, 대구시 서구의회, 대구광역시문화원연합회, 대구무형유산연합회, 한국국가델픽위원회, 대구광역시무형유산 동부민요보존회, (주)알리앙스, 서구자원봉사센터, 한국동부민요대학 후원으로 개최된다.
그동안 대구시 서구문화원에서는 대구 시민과 서구 구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다수의 명창, 명인, 국가무형문화재, 특별시와 광역시 무형문화재 등을 초청했고, 국내 유수의 국악관현악단인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 ‘대구시립국악관현악단’, ‘경북도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영남국악관현악단’, ‘예울국악관현악단’ ‘부산국악관현악단’ ‘세종국악관현악단’ 등을 초청해 국악초청대공연을 개최했다. 또한, 이순재(탤런트, 가천대 교수), 정혜선(탤런트), 유인촌 장관(現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탤런트), 임현식(탤런트), 이만기 교수(인제대, 천하장사) 등의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명사초청 대강연’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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